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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믿음의 여정/Pieces of Hope

샌드위치 만들어 처음 길거리로 나갔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3. 24.

Pieces of Hope ngo(지금 재단 등록 중이다. 그래서 경찰서에 신고 없이

해야 해서 조금만 만들었다.)에서 처음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길거리로 나갔다.

어느 곳에 노숙자 분들이 많이 계신지...

상황이 어떤지 살펴보고 다음을 위해 어떻게 할 건지 계획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세상에....

우리 아들 다 컸네.

많이 무거운데 엄마 힘들다며 저리 도와준다.

내 새끼.. 키 커야 하니까 그냥 놔두세요.

우리 아들도 장갑 끼고 누나랑 한 팀이 되어서 샌드위치 만들었다.

오이, 토마토, 치즈, 햄 넣어 샌드위치 만들고,

노숙자가 제일 먹고 싶어 하는 과일을 준비했다.

이가 다 약하기 때문에 어떤 과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귤 3개씩, 부드러운 배 한 개를 넣었다.

우리 아들 배 먹어보더니 너무 달고 맛있다며 껍질채 그냥 다 먹는다.

우리 아들 헝가리 사람 다 되었네. 껍질째 그냥 다 먹으니 말이다.

샌드위치랑 과일을 지퍼백에 넣었다.

이렇게 하나씩 드리면 된다. 

 

전에 못 봤었는데.... 뭐지?

하은이 말이 러시아어 같다고...

차로 이동을 하면 이런 아쉬움이 있다. 

궁금해도 그냥 지나쳐야 하는...

껠레띠 역(동부역) 주차장에 운 좋게 주차를 하고

꽃이 핀 동부역으로 나갔다.

이곳에는 몇 분의 노숙자가 계시려나....

저러고들 기다리시는구나....

그런데 헝가리도 이젠 슬로바키아나 루마니아보다 

동남아, 몽고에서 온 분들이 일을 한다.

헝가리 사람들은 독일이나 서유럽으로 가고...

껠레띠 역에는 생각보다 노숙자가 별로 없었다.

전에는 정말 많았었는데... 요즘은 공원 쪽에 더 많다.

벤치에 누워계시는 분들, 작은 텐트 치고 자리 잡고 계시는 분들...

일단 역 주변을 돌아보면서 준비해 간 과일과 샌드위치를 드렸다.

혹시나 싶어 지하철 역으로 내려가 봤는데도 안 계셨다.

뉴거띠 역(서부역)이나 딜리 역(남부 역)에 가면 계단에 많이들

앉아 계시는데 이곳은 계단마다 돌아봤는데 안 계셨다. 

술에 취하셨나... 

아니면 약에 취하셨나...

하은이가 조용히 다가가 인사드리고 샌드위치를 드렸다.

꽃이 다 팔리며 좋겠다...

껠레띠 역 주변은 조심해야 한다.

핸드폰, 가방... 분실 위험이 커서.

그래서 가방을 차에 놓고 와서 현찰이 없었다.

다음에는 주머니에 돈을 좀 넣고 다녀야겠다. 

껠레띠 역에 계신 몇 분에게 샌드위치 드리고 

남은 빵과 과일은 라코치 띠르로 가서 드리기로 하고 

모두들 지하철로 이동을 하고 나만 차로 이동하기로 해서

주차장으로 가다가...

어???

민서가 드렸나 보다.

일어나시면 맛있게 드셔주시면 좋겠다.  

내가 늦게 도착을 했다.

지하철로 이동한 분들은 벌써 준비해 간 샌드위치랑 과일을 모두 

드렸다며 하은이가 전화를.

서둘러 가서 비상등 켜고... 잠시 멈추고...

 

준비해서 출발할 때,

우리가 인사를 하고 음식을 권할 때 거절할 수도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마음의 준비하자 했는데,

울 아들,

"엄마, 괜찮다면서 거절한 분도 계셨어.

근데 내 생각에는 옷은 노숙자였는데 그 사람은

자기는 노숙자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거절한 거 같아"

 한다.

 

우리 아들 그런 생각까지 다 하고,

 

오후 3시에 하겸이 골프 레슨이 있어서 마지막 하나 남은 음식은

우리가 이동하면서 길거리 신호등에서 구걸하시는 분께 드리기로 하고

가지고 출발했다.

골프 레슨 끝나고 3분을 그냥 지나쳐야 했다.

어째 신호등에 안 걸리고 초록불이라서...

그리고 우리 집 가는 길로 방향을 바꾸다가 아... 맞다...

항상 계시는 분.

내가 출퇴근할 때 아침, 저녁 동전을 드렸던 분. 

아니나 다를까 계셨다.

내 뒤에 차가 없어서 잠시 세우고 드렸더니 빵이랑 과일을 보더니

"와아~~~~" 하시며 너무 좋아하신다.

"엄마, 진짜 좋아하신다. " 하는 아들.

"노숙자 시설로 가도 식사가 여의치 않으니까 오늘 저녁이구나 싶어

너무 좋았나 보다. 과일을 보더니 확실히 좋아하신다. 그치?"

 

준이는 다음에는 물을 드리면 좋겠어요 했다고.

그러고 보니 작은 물병을 준비해서 드려도 좋겠다.

다음에는 과일이랑 물병을 준비해서 드려야겠다.

하은이는 다음에는 남더라도 많이 준비하자고 한다.

그러자.. 남는 게 오히려 맘이 편하니까.

오늘은 첫날이라서 상황을 좀 알아보느라 20개만 준비를 했었다.

두 곳만 다녀왔느데...

다음에는 서부역, 남부 역까지 다녀오려면 정말 많이 준비해야겠다. 

 

"하겸아, 오늘 어땠어?"

"응, 좋았어. 나도 한 분한테 드렸어." 

"우리 아들 용기 내서 드렸구나. 엄마가 못 봤네."

하겸이도 누나들이랑 형아랑 같이 지하철로 이동했고

나만 차를 가지고 이동을 해서 용기 내서 드리는 것을 못 본 것이다.

이렇게 우리 아들도 성장을 하네.

 

아침에 사무실로 가면서 차 안에서 아들과 이야기를 했었다.

거지 "나사로"와 부자에 대해서.

하나님을 믿는 거지 "나사로"

하나님을 믿지 않고 부를 모으기에 자기의 삶을 다 바친 부자.

 

부자는 이름이 안 나와 있어.

거지는 "나사로"라고 이름이 성경에 적혀있어.

한번 죽으면 후회해도 돌이킬 수가 없거든.

부자는 죽은 뒤에 후회를 하고 자기 아들들에게 말을 하게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지만 안 되는 거거든.

그리고 성경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어.

소자,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 에게 물 한 그릇 대접하는 것을

우리 예수님한테 하는 거라고 기억하시겠다고.

그래서 우리가 오늘 길거리로 나가는 거야. 아들.

다음 주에 작은 필릭스 생일이잖아.

필릭스한테 생일 선물을 준 것을 예수님이 기억을 하실 까?

"아니, 안 하지" 하는 아들.

맞아. 

하지만 정말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말없이 우리 예수님께 하듯

드리는 것은 우리 예수님이 다 기억하신다고 하셨거든.

우리 자주 이렇게 하자. 아들.

 

딸이랑 아들이랑 같이 하니 너무너무 감사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