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두 번째 빵 드림을 했다.
작은 물 30개를 샀다.
우리가 배낭에 넣고 다니면서 드려야 해서 많이 살 수가 없다.
오늘은 바나나로.
다음에는 딸기도 좋겠다 싶다.
우리 아들은 명진이 형아랑 한 팀이 되어서 열심히 샌드위치 만들고.
제일 먼저 라코치 띠르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날이 좋아서 그런지 다들 어딘가로 구걸을 하러 나가셨나 보다.
경찰이 그냥 놔두는게 이상하지만..
몸이 안 좋으신지 누워 계시는 분께 드리고
여기서 우린 두 팀으로 나누어서 도로를 사이에 두고 걸었다.
아직도 수줍은 우리 아들.
명진이 형아랑 같이 다니면서 배우니 너무 감사.
아직 초등학생 같은데....
주말이라서 아빠에게 온 것인지....
헝가리에서는 보통 노숙자 자녀들은
고아원에서 생활을 하고 주말에 부모를 만나기도 하는데...
좀 걱정이 되었다.
페퇴푀다리 쪽으로 걷는데 무슨 행사를 하나 보다.
스파이더맨 같이 사진 찍자 하니 울 아들 싫다고.
ㅎㅎ
참 많이 컸다. 울 아들.
이젠 스파이더맨에 관심도 없는 것이.
차로 오가며 봤기에 다리 밑 지하차도 쪽으로 가니...
어디들 가셨나???
그냥 빵만 놓고 오려고 했더니 우리를 보고 뛰어 오시는 아저씨.
아저씨를 보고 다른 쪽에서 걸어오시는 술에 취하신 분.
날이 좋으니 컵을 들고 신호등 앞에서 동전을 구하고 계셨나 보다.
두 분이랑 친구분거 드리고 블러허 루이저 띠르로 출발.
여기서는 빌라모쉬 타고.
화장실에 가셨나?
준비한 샌드위치랑 바나나를 드리고.
햇볕 쬐며 주무시는 분들.
물어보니 감사하다며 받으신다.
센터에 계시던 분들인가?
4월에는 안 보이던 매트리스들이 유난히 보이고.
날이 좋으니 본격적으로 밖으로들 나오시나 보다.
ㅎㅎㅎㅎ
울 아들 짜증 내는 거 아니랍니다.
햇볕 때문에.
엄마 도와준다며 가방 들고 걷는다.
엄마 달라하니 괜찮다고.
사실 제일 무거울 때는 명진이 형아가 들었고,
3 봉지 들어 있는 가방은 울 아들이 들고.
나는 배낭에 매고 다니니 괜찮고.
하겸이 배낭에 넣은 4 봉지는 차로 딜리역으로 가서 드렸다.
딜리 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보이는 노숙인들.
차로 이동할 때는 왜 그리 더 눈에 띄는지....
이제 겨울 지나고 따듯한 봄이니까...
중환자실에 있는 딸 말이,
구급차에 노숙인이 실려오면 비상이란다.
왜?
몸에 있는 벼룩 때문에 간호사들, 의사들 아주 긴장한다고.
그리고 어찌나 비 협조적인지...
아주 쎈 간호사(연세가 있으신)가 제압해야 가능하다고.
게다가 술이든 약이든 취해서 오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한다.
낮에 그래서들 저리 주무시나?
언제 깨시지?
이름이라도 물어보고 싶은데 많은 분들이 주무시거나 술에 취해 계셔서.
5월에는 두 번 빵 드림을 해 볼까 생각 중이다.
그리고
이젠 정말 본격적으로 우리 희망의 조각들 단체에서 해야 할 일들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정리하고 계획하고 준비를 해야겠다.
매주는 아니더라도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모여서 회의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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