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참 책을 안 읽는다.
점점 프랑스어가 편해지니 프랑스어로만 보려고 하고,
책도 프랑스어가 더 편하고, 헝가리어는 점점 잊히고,
듣긴 들어도 입이 안 떨어지는 울 아들.
한국어는 그래도 문해력 문제 푸는 거 보면 괜찮은데...
2주 전부터 읽고 있는 세종대왕.
도대체 언제 끝내려는지.
어젯밤에 드디어 엄마 폭발.
-야!! 아들. 너 진짜... 세종대왕 언제까지 읽을 거야?
울 아들 느물 느물 웃으면서 세종대왕 들고 침대로.
엄마 성경 읽는 옆에서 세종대왕 읽던 아들이.
-엄마, 세종대왕은 몇 세기인지 알아?
-몰라.
엄마 한숨 쉬고,
-엄마한테 묻지 말고 찾아. 아들. 직접 찾아보세요.
(에미는 1443년에 훈민정음이 창제된거 알지만서도 모른 척.)
엄마는 다시 성경 읽고.
-엄마 세종대왕은 15세기야. 지금이 21세 기지?
-응. 21세기. 그럼 세종대왕은 1400년대네.
-22세기에 나는 85살이야. 엄마는
계산하는 아들.
-엄마는 130살이야. 엄마는 죽었어.
-알아. 130살까지 살았단 사람 못 들었으니까 엄마는 죽었어.
-난 85살이니까 22세기에 살아 있겠지?
-그때는 100살 넘게 사니까 당연히 살아 있겠지
-엄만 그땐 죽었어.
여기서 그만 웃음이 빵 터져서 에미는 눈물 나게 웃었다.
아들아~~~~
고맙다. 22세기까지 살고 싶지는 않단다.
울아들 요즘 세기라는 표현에 꽂혔다.
프랑스 역사를 배우면서 몇 세기, 몇 세기.
달이 휘영청 밝은 밤.
에미는 22세기에는 없다는 것이 분명해진 밤이다.
울 아들 덕에 유쾌하게 웃고,
새벽 2시까지 깨어서 잡생각에 글 쓰다 핸드폰에 받아 둔 게임 하다,
책 읽다가..... 이러다 밤 홀딱 새우겠다 싶어 2시 30분 넘어 자야지 자야지
양을 세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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