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와서 울 딸이 아프다.
기운도 없고 열도 나고... 배도 아프고...
약 먹고 좀 나은 듯 싶다가 또 살살 아프고.
그렇게 며칠을 집에서 쉬더니,
"엄마, 우리 Déryné에 갈까?"
"예약 안 했는데?"
"점심시간이니까 가서 빵만 사 먹지 뭐."
그렇게 Déryné 빵 사러 출발.
그런데 아침을 안 먹어서 갑자기 배가 고프기 시작.
항상 차로 지나다니며 보기만 했었다.
유명한 빵집이라고 들었어도 차 세우고 들어갈 여유가
없어 매번 눈으로만 봤던 곳.
-사진 찍어도 돼요?
하니 괜찮다고.
요즘은 사진찍는 것도 신경 쓰여서....
직접 안에서 빵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고,
바로바로 빵이 나오는 시간을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안은 크지 않았다.
아니 작았다.
그리고 빵도 유명한 것에 비해서는 아주 비싼 것도 아니었다.
VAJ 빵집 먹어 봐야 한다 해서 먹어 봤는데 나한테는 그냥 그냥...
그런데 가격이 어찌나 비싼지....
내가 좋아하는 크롸상에, 커피에, 다른 빵 하나하면 웬만한 레스토랑
메인디쉬 가격보다 비쌌다.
그런데 여기 빵은 정말 맛있더라는.
집 가까우면 매일 아침 여기에서 빵을 사다가 먹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빵을 사서 여기에 앉아서 먹으면 된다고.
햇살을 받으면서.
그런데 내가 너무 배가 고파서 빵은 사고,
옆 Déryné 레스토랑으로 갔다.
항상 차로 거의 하루 걸러 지나가면서 봤지만
밖에서 본 것과 실내는 너무 달랐다.
들어가면서 고풍스럽고 고급스런 실내에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바로 든 생각.
비싸겠다..... ㅎㅎㅎ
빵이 맛있었다.
자꾸 생각이 날 정도로 맛있었다.
버터는 짰다. ㅎㅎ
내가 집에서 만든 버터랑 비슷했는데 소금을 좀 많이 넣었나 보다.
역시 직접 만든 버터가 맛있다.
요즘 흑백요리사를 너무 재밌게 봐서 그런지
안에서 요리하는 요리사에 눈길이 가고,
멋있어 보인다.
요건... 짰다.....
오리 다리 구이는 맛있었다.
안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하니.
맛있었다.
화장실이 깨끗하고 맘에 들었다.
특히나 새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웬만한 호텔 화장실 보다 좋았다.
고기 부위를 설명할 때 직접 들고 가서 보여주더라는.
우리는 음식 값이 비싸서 파스타나 하나 먹을까 하고 들어 갔는데
그럼에도 좀 비쌌다.
그런데
웨이터들의 서비스가 좀 달랐다.
내가 서비스를 받고 있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하면서도 품위 있고 몸짓 하나하나가 달랐다.
나 혼자 "파인 다이닝" 요리를 먹는 다면 이런 비슷한
느낌일까? 나 혼자 생각해 봤다.
얼마 전에 본 "흑백요리사"를 보면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파인 다이닝"이었고,
궁금해서 찾아봤다.
그리고 그 가격에 놀랐지만 또 얼마나 준비하는지 알고 나니
그럴 수 있겠단 생각이 들고.
어느 셰프가 유튜브에서 "파인다이닝"은 적자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럴 것 같기도 하다.
화려하고 최고의 요리를 내놓지만 그 수준을 유지하려면 정말 잘하지
않으면 망하겠구나... 나 혼자 생각.
울 아들 기다리면서 보니 문이 예쁘네.
귀여운 아가들.
나 어릴 적 저런 가방을 메고 다녔었는데.
내 친구들은 책보에 책을 넣고 돌돌 말아 옷핀으로 꽂아서
허리에 묶었다.
전교생 중 단 두 명만 가방을 들고 학교에 갔었다.
내가 국민학교 입학할 때... 그때는.....
책보 이야기를 하면 알 사람이 있을까? ㅎㅎ
Déryné
(06 1) 225 1407
https://g.co/kgs/Uc4qp3X
Mrs. Déry - https://dery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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