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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골프, 첼로, 친구랑 놀기, 생일 파티, 아빠는 출장 중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10. 30.

골프장이 곧 겨울이 다가와 문을 닫는다.

11월 24일에 1차적으로 문을 닫고, 연습은 할 수 있지만

비 오고 추워지면 그때는 연습도 할 수 없을 거라고 오늘 리셉션의

직원이 친절하게 말을 해준다.

울 아들 이제 한 두 번 골프 치면 올 해는 마무리가 되는구나.

울 아들 주치의 만나서 약 처방받기.

울 아들 주치의한테 가서 피부과 약 받는데 의사가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면서

울 아들 의료보험 카드에 문제가 있다고... 놀래서....

비엔나 출장 가 있는 신랑한테 전화하고, 직원이 알아보고...

우리 의료보험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헝가리 의료보험 공단 사이트에

문제가 있단다. 직원들 의료보험 카드를 검색해 보니 다 안된다고 빨간색이

나왔다면서 신경 쓰지 말라고.

내가 보기에는 아토피가 아닌것 같은데 처방에는 아토피라고...

그냥 피부과로 보내주지...

연고 처방하면서 3주 발라보고 차도가 없으면 다시 오란다. 

어째 신뢰가 안 가지만 어쩌겠나...

내가 보기에는 아토피 아닌데....

 

두 달만에 아들이랑 같이 골프장으로

두 달 만에 필드에 나간 아들.

엉망이군.

그래서 바로 가보르 선생님을 만나자마자 레슨을 예약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10시 필드 예약하고 나갔는데...

다른 두 분과 함께 하는 거여서 살짝 당황.

내가 예약할 때는 안 보였는데 나 보다 먼저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하셨다고 하시니 아마도 내가 예약할 때 뭔가 문제가 

있었나 보다.

두 분은 실력이 좋으셔서 중간에 먼저 출발하시고,

나랑 아들은 여전히 공 찾느라.... 

날이 좋아서 모든 시간이 다 꽉 차 앞 뒤로 사람이 계속

밀려서 우린 7홀까지 치고 그냥 나왔다.

"엄마, 엄마 나 봐요"

???

"내가 저 나무 사이로 골 할게"

내가 몬산다.

이 지점만 오면 우리 아들은 골프공을 가지고 

갑자기 축구하듯 저 나무 사이로 공 지나가기를 하니....

아들!!! 

집중집중. 장난하면 안 되지~~~~

 

가보르 선생님이 울 아들 드라이버 샷을 보더니만

내년 주니어 대회에 나가보잔다.

오~~~~

나야 땡큐지요.

꼴찌해도 좋으니 주니어 대회에 울 아들 나가면 너무 좋겠다. 

잘 맞은 드라이버는 150m를 훌쩍 넘는다.

어제도 파3에서 티샷이 깃발 넘어 멀리 갔다는....

공 잃어버린 줄 알고 찾았더니만 홀 뒤에서 찾았다.

힘만 좋은 울 아들.

집중하고 힘 조절만 연습하면 좋을 텐데.

선생님이 울 아들 데리고 가셔서 퍼팅이랑 샌드벙커샷 연습을 시키신다.

아들~~~ 

우리 내년 주니어 대회를 목표로 한 번 달려 볼까?

 

레슨 끝나자마자 엄마는 다시 열심히 고속도로 달려 맥도널드에서 

버거하나 사서 아들 먹이고,

마크 집에 아들 내려주고, 맘모트로 가서 선물 사고,

집에 와서 정리하고,

그 사이 큰 누나가 퇴근하면서 마크 집에 가서 울 아들 픽업해서

저녁 식사 예약한 곳에서 만났다.

하루가 숨차다.

아빠가 비엔나 세계 경제인 대회에 가서 우리끼리 외식하자 했다.

큰 딸이 예약한 식당이 레바논 식당이다.

무슨 뜻이지?

번역기 돌리니 "바나나" 정말 바나나라는 뜻이야?

다시 검색하니 볼가리아 출발언어로는 "뮤즈"라고 나온다.

아랍어일 텐데.....

두바이에서 먹었던 음식이랑 비슷한 사진이다.

울 아들 한 입 먹더니 싫다고...

냄새가 싫은가 보다.

두바이에서 먹어 본 음식 하고는 좀 달랐다.

특히나 양고기 냄새가 좀 많이 나서...

그래도 닭고기랑 소고기는 좀 먹고.

남은 음식은 하은이가 내일 도시락 한다며 포장했다.

 

식사하면서 울 딸이 들려주는 재밌는 병원 이야기 듣고,

한참을 웃고,

헝가리 병원은 수술실 간호사가 짱이란다.

의사들도 나이많은 수술실 간호사 한테는 어떻게 못 한다고.

또 간호사가 의사 욕을 진짜 많이 한단다. 

한국에서는 어떤지 알 수 없지만 간호사가 짱이 아닌 건 분명한 것 같다.

이야기 듣는내내 참 많이 웃었다. 

이제는 큰 수술실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듣고.

하은이가 맛있다며 주문한 후식.

배불러서 하나만 주문해서 맛만 봤는데 안에 치즈가 들어 있는

튀긴 도넛 맛. 달았다. ㅎㅎㅎ

단거 별로 안 좋아하기에...

그래도 달달해서 울 아들이 먹으니 감사.

레바논 식당  가까이에 시리아 식당이 있다.

그전에 못 봤었는데... 했더니

딸 말이 그전에는 없었다고.

시리아 음식은 레바논이나 중동 음식하고 다른가?

두바이에서 먹었던 맛과 좀 달라서 또 가고 싶지는 않을 듯.

향이 좀 강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된장이나 김치찌개... 냄새를 맡으면 내가 지금

양고기 냄새나 향신료 냄새가 힘든 것처럼 그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럴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울 아들 11월 23일에 있을 첼로 대회 연습 좀 하고...

 

작년부터 준비하느라 전화기 붙들고, 화상회의 새벽부터 하던 

세계 경제인 대회가 비엔나에서 오늘 시작했고,

이 행사를 위해 남편은 어제 아침 일찍 비엔나에 갔고.

나는 내일 아들이랑 같이 비엔나에 가서 1박만 하고 

돌아 올 예정이다. 

 

오늘 하루도 감사한 날.

내일도 모레도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