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출근하는 남편이 저녁 식사에 오란다.
무슨? 어디로?
한인회 고문이신 사장님(헝가리에 제일 처음에 오신 1세대)이
한인회 임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준비한 식사자리인데
사모님도 함께 오신다고.
오랜만에 (여름 지나고 뵙는다.) 사모님 만나 편한 담소도 나누고,
김해 사장님의 언제나처럼 푸짐한, 그리고 끊임없이 나오는
고급 음식 맛나게 먹었다.
나중에는
"사장님, 너무 맛있는데 배가 불러서 더 못 먹겠어요. ㅠㅠ"
했다.
뿔소라.
세상에...
어디서 구하셨을까?
우리 아들 첼로 끝나고 바로 왔기에 배고파서 먹으려나 싶었는데
궁금해서 소라 빼더니 엄마 먹으란다.
그럼 그렇지....
좀 더 크면 소라맛을 알려나? ㅎㅎ
음식 사진을 다 못 찍었다.
여유 있는 것만 찍고....
보리굴비도 난 TV로만 보다가 이 날 처음 먹어 봤다.
얼음에 따뜻한 녹차를 부어 밥을 말아 보리굴비랑
먹으면 된다고.... 알려주시는데,
잇몸이 약해서(요즘 잇몸이 붓고 아프다. ㅠㅠ) 맛만 봤다.
오랜만에 사모님도 뵙고,
잇몸 약하다니 몇 가지 알려 주신다.
일단 해 볼 수 있는 것부터 해봐야지 싶고.
방학 때 울 아들 골프도 가르쳐 주셨는데 다음에 시간 나면
함께 나가서 아들 골프 가르쳐 주신다고.
울 아들은 복도 많다.
연말에 행사 준비를 하는 한인회 임원들(다들 자기 본업들이 있기에
시간내기 쉽지 않고, 뭐 하나 하려면 돈도 안 되는 일에 봉사로 해야 하는
일인데도 성심껏 해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다.) 에게 고문이신 사장님께서
푸짐한 식사로 격려해 주셨다. 어찌나 감사한지.
1990년대 초에 헝가리에 오신 분들은 돌아가시거나 한국으로 떠나시고
이젠 정말 몇 분 안 계신다.
감사합니다. 귀한 시간 내셔서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는 베트남 아가씨.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작은 딸이 네일을 하고 갔다.
그런데... 예쁘게 잘해주면서 가격이 너무 저렴했다.
작은 딸 손톱을 본 큰 딸이 예약을 하면서 엄마도 같이 하자며
나까지 같이 예약을 했다.
금요일 오후,
우리 아들은 페렌츠 생일 파티에 가고,
나는 큰 딸이 예약한 네일아트 숍에 갔다.
아주 작은 공간에 내가 들어가니 흑인 손님 한 분이
발 마사지를 받고 있었고,
네일 아트를 할 수 있는 의자가 두 개 있는 작은 공간이었다.
신앙심이 깊은가 보다. 신을 한쪽에 모셔놓고 바나나를 놨다.
큰 딸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내가 먼저 손톱 손질을 받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자기는 한국 영화랑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꼭 한국에 가고 싶다는 아가씨.
영어를 어떻게 배웠냐고 물으니 베트남에서 배웠단다.
젊은 베트남 남자는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했고, 네일아트는
스페인에서 배웠다고.
우리 딸도 나도 손톱이 짧아서...
어찌나 섬세하게 정성 들여해 주시는지.
우리 손톱이랑 손이 예쁘면 더 멋져 보였겠지만.
그런데...
가격이 너무 저렴했다.
6000 포린트부터 시작인데....
우린 손톱에 반짝이도 붙였는데 딸이랑 나랑 네일아트한
가격이 16.000 포린트다.
너무 싼 거 아닌가?
임대료도 내야 할 테고 관리비도 있을 텐데....
베트남 아가씨는 헝가리에 온 지 7개월 되었다고.
돈 많이 벌어 베트남에 가고 , 또 돈 많이 벌면 꼭 한국에 가보고
싶다는데 이렇게 싸게 받아서야.... 언제 돈을 벌겠나 싶어
여기저기 홍보해주고 싶었다.
저렴하지만 섬세하게 잘해주니 네일아트를 하고 싶으면
성 이스트반 성당 건너편에 있는 부산횟집 바로 옆에 있는
스텔라 네일 아트에 예약하고 가라고 말해주고 싶다.
열심히 사는 젊은 두 베트남 청년들이 헝가리에서 발 마사지해 주고
손톱 네일 열심히 해서 돈 많이 벌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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