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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겸이 이야기

엄마, 매주 토요일이 이러면 좋겠어.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4. 10. 14.

10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12시까지

'pieces of hope ngo'에서 어린이 영어 성경클래스를 한다.

여기저기 많이 알리고 홍보하지 못해서 아직은 아이들이 

없지만 울 아들이랑 친구 페렌츠, 그리고 예지 이렇게 3명이

함께 나오미 선교사님과 영어 성경공부를 한다.

 

너무 재밌단다.

페렌츠 엄마는 너무 고맙다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해주니 나도 너무 고맙다.

사실 울 아들은 페렌츠가 있어서 더 재밌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렌츠는 울 아들처럼 영어 유치원에 다녔었다고 하는데

영어를 잘해서 깜짝 놀랐다.

이 녀석 영어 잘하는 거 안 다음부터 난 안 되는 헝가리어로 안 하고

영어로 대화를 한다.

진작 영어로 할 것을... 발음도 안 좋은 헝가리어로

했으니 아고... 증말... 창피해 서리. ㅎㅎㅎ

그리고 울 아들 영어 다 잊어버렸겠거니 했는데...

대답도 잘하고 거의 다 알아 들어서 깜짝 놀랐다.

미국인 나오미 선교사님이 영어로만 말씀하셨기 때문에

긴장하고 잘 못 알아 들어서 재미없다 하면 어쩌나 했었는데.

 

무엇보다 나오미 선교사님이 잘 가르치신다.

준비도 많이 하시고.

일단 10월 한 달 4회 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한 달.. 이렇게 할 생각이다.

 

영어 성경 공부가 끝나고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 왔다.

울 아들 친구들.

마크와 주드, 그리고 삐에르, 페렌츠

누나보고 아무도 모르게 한 명만 콕 찍어 달라며

모두들 뒤돌아 서있는 녀석들.

귀여워라. ㅎㅎㅎ

삐에르 엄마가 부탁을 하고 갔다.

되도록 밖에서 놀게 해 달라고,

삐에르는 움직이려 하지 않고 하루 종일 게임만 하니 

밖에서 놀면 좋겠다고...

말 안 해도 아이들은 안에서 숨바꼭질하고... 놀고.. 

하더니 바로 나가서들 축구를 한다.

날이 좋으니까.

피자 두 판 다 먹고,

켄터키 프라이드치킨 큰 걸로 두 박스 다 먹고,

아이스크림 하나씩 입에 물고 게임하는 아이들.

이렇게 놀다가 5시 넘어서 집에들 가고 나니,

울 아들

"엄마, 매주 토요일이 이러면 좋겠어" 한다

행복하다는 우리 아들.

 

우리 아들이 행복하다면 엄마가 매주 이렇게 못 할까나...

그런데 영어 성경공부는 이제 두 번 남았다고 하니

왜? 

하며 묻는 아들.

나오미 선교사님도 아이들이 있고 주말에 할 사역도 있고 하니까.

다음에 또 할 거야...

아들,

아들이 성경 공부 재밌어하니까 엄마가 행복해. ^ ^

 

이번주 금요일에는 페렌츠 생일이라서 오늘 제일 좋은 축구공을 샀다.

(울 아들이 제일 좋은 축구공이라더니 정말 제일 비쌌다. 역시나

축구에 진심인 울 아들 보는 눈은 있어서....)

그리고 다음주는 삐에르 생일이다.

삐에르 선물은 레고로 이미 정해져있고...

언제나 바쁜 우리 아드님.

그래서 엄마도 덩달아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