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조카 그러니까 남편의 사촌 여동생의 딸.
그러니까... 시어머님의 남동생의 딸의 딸이 친구랑
유럽에 여행을 왔다가 헝가리를 들러 서울로 돌아간다.
유치원생일 때 봤으니 아마도 13? 14년 전에 봤었는데
벌써 대학 1학년이란다.
스위스에서 비행기로 오후 4시 넘어 도착이라 했는데
눈이 와서 비행기가 안 떴다고...
다음 비행기로 한밤중에 도착을 했다.
도착했다는 남편 소리에 자다 깨서 나가니 새벽 1시가 훌쩍
넘었다.
공항에서 고생했기에 새벽이지만 김치찌개에 밥상 차리고.
아침 느긋이 일어나 거의 점심이 다 되어 아침 먹고
뉴욕카페로 출발.
1995년에 헝가리에 와서 처음 뉴욕카페에 왔을 때
난 이 등이 너무 맘에 들었었다.
지금도 난 이 등들이 너무 좋다.
항상 뉴욕카페는 밖으로 줄이 길고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이 날은 운이 좋았다.
줄도 안 서고,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들어가서 안쪽 좋은 자리에
앉아서 집시 라이브 연주도 듣고,
두 아가씨들 사진 많이 찍고 좋아라 했다.
하겸이 데리러 학교에 가기 전에 차로 부다페스트를
한 바퀴 돌아 주었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왜 가브리엘 천사상이 없지?
알아보니 지금 수리 중이란다.
넘 허전하다. 가브리엘 천사상이 없으니.
여긴 영웅광장이야.
여긴 Vajdahunyad 성인데 지금은 농업박물관이야.
여긴 오페라 하우스.
여긴 성이스트반 대성당....
차로 한 바퀴 돌고는 구경하라고 성이스트반 대성당 앞에
내려주고 아들 학교로 가서 아들 태워서
첼로 레슨 받고 저녁 식사 예약한 헝가리 식당으로 갔다.
남편이 두 아가씨 손님 태워서 식당으로 오고.
1995년 내가 헝가리에 왔을 때부터 손님이 오시면
편하게 모시고 가는 오래된 헝가리 전통 식당이다.
구야쉬 레베쉬랑 헝가리 음식을 주문하고.
울 아들 이젠 구야쉬 슾도 잘 먹고.
아들은 아빠 차로 집으로 가고,
난 두 아가씨 손님을 태우고 야경을 보러 다시 시내로 나갔다.
국회의사당, 부다 왕궁, 버이더후녀디 성, 써버차 히드....
열심히 차로 돌았다.
한창 이쁜 나이.
사진도 찍어 주고 알아서들 열심히 사진을 찍고.
남는 건 사진밖에 없지. 그럼.
금요일은 일찍 나서자 했지만...
아가씨들 준비하다 보니 또 10시가 훌쩍 지나서
집을 나섰다.
국회의사당이랑 돌아서 영웅광장에 있는 미술관에
내려주고, 난 학교로 갔다.
교환학생 갔다 온 다니엘 시험이 있어서.
시험기간이긴 하지만 그래도 방학이지 싶었는데
학교에 가서 깜짝 놀랐다.
학생들도 많고 차도 많고...
오늘 몽골? 중국? 학과에서 무슨 행사가 있나 보다.
전통 의상을 입고 의자를 나르고...
시험기간이라서 썰렁할 줄 알았더니만... 아니네.
5~6개월만 한국에 다녀와도 한국어가 일취월장한다.
다니엘도 억양은 아직 좀 어색하지만 잘했다.
학생들이 비용이 좀 많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한 학기씩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오면 너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잠깐 세종학당에 들렀다가
영웅광장에 가서 두 아가씨 태워서 세체니 온천에 내려주고
2시간 뒤에 데리러 오겠다고 했다.
하겸이 학교에 가서 태워서 다시 세체니 온천으로 와서
조카랑 조카 친구 태우고, 집으로 와서 저녁 준비.
남편은 회사 직원들과 회식이 있어서,
전날 남편이 미리 사다 손질해 놓은 삼겹살 구워
저녁해 주고,
내일 공항에 가야 하니... 짐 싸고 정리하고...
이틀이 너무 짧다.
다음에는 해가 길은 여름에 다시 오라 했다.
토요일 오전에 공항에 내려주고,
울 아들 골프레슨 받으러 서둘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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