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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남편의 학사 장교 선배님들을 모시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25. 1. 20.

헝가리에 살면서 난 내 대학 선배를 딱 한 번 만났고,

같은 원 씨도 딱 한 명 봤는데,

울 신랑은 선, 후배가 많다.

이번에는 남편의 학사장교 반지를 보고 알아보신 분이 계셔서

헝가리에 학사 장교 선배가 계시다는 것을 알았고,

어제 우리 집에 초대를 했다.

원래는 4분이었는데 한 분은 회사 사장님이 한국에서 오셔서

못 오시고, 한 분도 일이 겹쳐서 못 오셨다.

두 분의 학사장교 선배 부부가 우리 집을 방문해 주셨다.

공교롭게도 이 두 분이 학사 9기로 형부랑 같은 기수다. 

두 분 모두 헝가리에 오신 지는 1년이 조금 넘었다고.

헝가리에 삼성, SK가 공장을 지으면서 협력업체가 엄청

많이 들어 왔고, 은퇴하신 분들이 경험을 살려 재 취업을 

해서 오시는 경우가 많다. 

며칠 전에 온 눈이 녹지도 않았네...

울 신랑 학사 장교 선배가 오시니

추운 겨울에 불을 피운다. 고기를 굽는다고.

샐러드 국수가 바비큐 할 때 잘 어울려서 준비했는데

맛있다며 드셔주시니 감사.

 

울 신랑 일 관계가 아닌 학사 장교 선배라서 너무 좋았나 보다.

술이 술술 들어가더니 그만 취해버렸다.

아고....

두 분 선배님들은 안 취했는데 울 신랑만 취했으니...

그만큼 맘이 편해서였겠지..라고 생각하기로.

 

헝가리에 살면서 난 누구를 "언니"라고 부른 적이 없다.

내가 부르려고 해도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교회에서 만나다보니 대부분 "집사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다 보니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한 적이 없다.

그러는 사이 내 나이가 많아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내가 더 나이가 많아지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부를 호칭을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는데...

어제 오신 두분 학사 장교 선배 부인되시는 분들이 나보다 

3살이 많다.

학사 장교 선후배다 보니 자연스럽게 "언니"라고 불러,

가 되어 나도 헝가리에 살면서 언니가 생겼다.

언니라고 부르는 관계가 처음이다.

교회도 아니고, 일도 아닌 관계라서 편하고 좋다.

앞으로 헝가리에 1년? 2년? 얼마나 계실지 모르지만

종종 이렇게 만나서 군대 이야기 위주로 하겠지만

그래도 편하게 웃고 그러면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