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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믿음의 여정

엘리야의 까마귀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1. 15.

요즘 제가 엘리야의 까마귀가 되곤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으로 심부름을 한 까마귀.

그 까마귀는 왜, 누구에게, 언제까지 등등 묻지 않고 그저

묵묵히 심부름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까마귀의 역할이 참 은혜가 넘치고 귀한 일임을 요즘 더

실감합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나도 같이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뿌듯함.

그리고 나와 하나님만 아는 비밀이 생겼다는 두근 거림.

 

기도하면서 내일이 아니지만 걱정이 되고 염려가 될 때

그 누군가가 전화가 와서는 심부름을 부탁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그리고 배달하고 난 뒤는 더 하나님의 섬세하심에 뒤로 자빠집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대부분은 속 사정도 거의 모르면서 하나님의 감동으로

자신의 빵을 까마귀에게 보냅니다.

그런데,

그 빵은 엘리야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필수였던 것처럼,

그 누군가가 절박한 심정으로, 눈물로 기도한

응답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또한,

그 빵의 크기가 많지도 적지도 않고 꼭 맞는 양이라는 것입니다.

먹고 남으면 굳어서 버릴 것이고 적으면 쉽게 허기가 지겠지요.

 

엘리야의 까마귀는 아마도 엘리야의 간증을 못 들었을 겁니다.

빵만 떨어뜨리고 제 갈길 갔겠지요.

 

그런데,

저는 보너스로 간증을 듣습니다.

일주일간 아이들과 기도하였었다는.........

골방에서 하나님께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끌어 달라며

가슴 부여안고 기도 했었다는.....

등등등

그리고,

항상 그때그때 필요한 만큼의 빵이라는 것을......

 

그리고

저는 감사 기도를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희가 어려움에 처해있었을 그때

저희 집에도

수시로 까마귀가 날아오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리고

두 딸들도 하나님의 심부름을 하는 까마귀가 되길

기도합니다.

내 앞에 욕심껏 빵을 모아 놓고 나누길 거부하여 썩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실 이 빵은 위험하거든요.

빵이 썩는 것이 아니라

나의 눈과 입과 귀와 육신이 병들다가 결국에는 나의 영혼마저

부패해지고 나의 사랑하는 이들에게도 곰팡이 균이 옮기도 하니

안전한 만큼만 옆에 두고 나머지는 빨리빨리

나누는 것이 안전한  빵이랍니다.)

내 양만큼만 먹고 열심히 나누는,

 

그리고

부지런히 날갯짓하며 높은 창공을 날아  하나님이 명하시는 곳에

빵 심부름하는 두 딸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나만 아는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며

가슴 벅찬 기쁨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삶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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