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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믿음의 여정

유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2. 6.

이번 주 소년부 공과공부를 하다가 아이들하고 유언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윗의 유언을 공부하던 중이었다.

작년 6월부터 주일학교 소년부를 맡게 되었는데 아이들과의 대화가 신선하고

나를 깨워준다.

결론은 다윗처럼 솔로몬에게 유언을 할 수 있는 것도 복이라는 것이었다.

요즘은 산소호흡기를 끼고 무의식 속에서, 또는 사고로 갑자기 생명을 잃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 어린 두 딸을 위하여 10여년 전부터 글을 써두었다.

유언처럼.......

엄마의 마음을 글로 남겨 나중에 딸들이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면 읽어 보면

좋겠다.

 

다윗처럼 나의 유언도 똑 같다.

하나님만 섬기는 딸들이 되라는 것.

 

시편 90편의 말씀을 묵상해 본다.

주님께서 생명을 거두어 가시면,

인생은 한순간의 꿈일 뿐,

아침에 돋아난 한 포기 풀과 같이 사라져 갑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빠르게 지나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우리의 날을 세는 법을 가르쳐 주셔서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해 주십시오.

 

 

얼마나 남아있는 인생인지 모르기에

우리는 너무나 교만하고 자만에 빠져 산다.

혹여 안다면....

시편 기자의 기도처럼 우리의 날을 세는 지혜가 있다면 겸손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게 되겠지만,

미련한  그러나 자신은 무지 똑똑한 줄 아는 한 치 앞 모르는 우리네들은

금방 또 잊고 교만해진다.

 

헝가리 국도나 고속도로를 가다 보면 십자가나 꽃, 초등을 종종 보게 된다.

처음에는 가톨릭 국가라 그런가 보다 하였는데 알고 보니 사고로

목숨을 잃은 가족들이 추모하여 만든 것이란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요즘 우리 집에서 부다페스트를 나가는 국도와 고속도로에도

약 7-8개가 눈에 띈다.

볼 때마다 어쩌다 사고가 나서 생명을 잃고 가족의 가슴을 저리 아프게 하나 싶다.

그리고 생각한다.

조심해야지....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다치면 안 되니까.....

 

그리고

내게 호흡이 있음이 감사하다.

 

이 밤 잠자는 아이들을 보며

"내가 편히 눕거나 잠드는 것도,

주님께서 나를 평안히 쉬게 하여 주시기 때문입니다."

그 고백이 오늘 밤 나의 고백, 그리고 우리 가족의 고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