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엘리자벳을 만나러 허트번을 다녀왔다.
많은 회원이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엘리자벳은 많이 반가워하며
그동안의 소식을 전하여 주며 시종 웃음을 잃지 않았다.
한 달에 한번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부다페스트에 올라와 그림도 배우고 또
다른 구족화가(아직은 배우는 학생인)들에게 그림을 가르치신단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할 텐데.....
엘리자벳과 휠체어에 앉아 계시는 아버님은 운동이 안되니 몸이 약간
뚱뚱한 편이다.
그 옆에 계신 어머님은 너무나 작고 연약해 보여서 더 마음이 짠해진다.
엘리자벳의 어머님은 방문객이 반가우신지 연신 우리의 필요가
있으신지 물으신다.
어제 많은 작품을 구입하지는 못하였지만 지난번보다는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림 중에 꽃과 나무가 많아서 참 좋다.
할머니께서 과자와 주스를 준비해 주셔서 감사히 먹는데
엘리자벳은 먹지를 않는다.
지난번에 말해주었는데 우리는 또 잊고 쥬스를 권하고 말았다.
엘리자벳은 화장실이 너무 번거롭고 누군가의 도움
(특히 나이 드신 어머님의)이 필요하기 때문에 거의 마시지를 않는다.
마음이 저려온다.
오늘은 허트번 사회복지사 졸리와 입네가 같이 갔다.
그동안 전시회를 여러 번 했지만 그림을 많이 팔지 못하여
이번에 입네가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컴퓨터에 올리신단다.
화창한, 녹음이 짙푸른 날 엘리자벳을 만나러 와야겠다.
오늘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그래서인지 마음도 더 가라앉는다.
그래도 그림은 너무나 고운 꽃 그림이다.
자식 같은 엘리자벳의 그림을 들고 돌아오면서
하나님과 함께하기에 항상 밝은 웃음 잃지 않고
범사에 감사하는 엘리자벳이 내 맘에서 떠나질 않는다.
엘리자벳, 아프지 말고 아름다운 마음 담겨 있는 그림 많이 그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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