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하면 두 딸들과 함께 가고 싶은 곳들이 정말 많았다.
시간이 너무 짧아서 마음만큼 가질 못하여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두 딸과 함께 제일가고 싶었던 곳은 서점이었다.
교보와 영풍문고에서 만나고 싶은 분들을 만나면서 두 딸들이 책 속에 파묻여 있는 것을
보니 어찌나 마음 뿌듯하며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아이들도 한글로 된 엄청난 책 속에서 헤엄을 치는 기분인가 보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정신이 없더니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혹시나 싶어 찾아보니
벌써 한적한 곳을 찾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다.
그리고는 20여 권의 책을 골라 왔다.
그중 반은 만화책이지만......
그래도 좋다.
양손에 무겁게 책 보따리를 들고 돌아서는데 너무나 기뻐 흥얼흥얼 노래가 나온다.
배로 책을 부쳤으면서도 또 아쉬움이 남는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책방을 찾으며 함께 책을 고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그다음은 재래시장을 함께 가는 것이었다.
남대문 시장도 가고 동네의 작은 재래시장을 갔다.
사실 나도 놀라고 아이들도 연신 질문하느라 발걸음이 자꾸만 느려진다.
항상 뉴스로 접하면서 아이들과 꼭 가고 싶었던 인사동을 갔다.
가서 보니 대학교 때 먹이며 붓이랑 화선지를 사러 가던 그 길이 오늘날의 쌈지길이어서
더 반가웠다.
예전에 경인미술관 안 찻집에서 수정과랑 전통차를 마시던 기억이 있어서 아이들 손을 잡고
가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다음을 기약했다.
아이들은 예쁜 물건들에서 눈을 뗄 줄을 모른다.
선생님들 선물을 구입하고 나니 눈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나중에 화창한 날 아이들 손을 잡고 거리공연을 보러 와야겠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렇게 기대하던 찜질방을 갔다.
찜질방은 우리 아이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계란도 맛이 있고 오락실에서 잡은 두더지 잡기도 재미있고 황토방, 얼음방등 다양한 방들도
아이들의 재미있는 놀이터였다.
항상 해보고 싶다던 삶은 계란 머리로 깨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 손을 잡고 뮤지컬을 보고 싶었었다.
남산 케이블카를 타고 남산 타워 위에서 서울은 내려다보고 싶었었다.
청계천을 걸으면서 어떻게 변화되었었는지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었었다.
박물관을 가고 싶었고, 유적지를 가고 싶었었다.
에미의 욕심은 끝이 없다.
나중에 나중에 다시 오면 그때 할 숙제를 남겨 두었다고 생각하자.
서울 방문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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