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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한국방문

처음 먹어본 먹거리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3. 15.

서울 방문 중 예쁜 다양한 것을 산 것도 너무 좋고,

많은 사람을 만난 것도 좋고,

여러 곳을 구경한 것도 즐거웠지만

아이들은 처음 먹어본 먹거리들의 기억이 헝가리에 오니 비교가 되면서

생각이 새록새록나나보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한 것은 정말 집으로 자장면과

짬뽕, 탕수육등이 배달되어 오는지였다.

처음 전화로 중국집에 주문을 하자 아이들의 표정이 긴장과 호기심으로

흥분이 되었다.

작은 아이는 말한다.

"엄마, 어떤 언니가 그러는데요 2분이면 온데요."

한다.

그래서 "글쎄, 2분은 너무하고 한 15분-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단다.

우리 시간을 재보자"

했다.

25분이 지나자 벨이 울리고 아저씨가 음식을 들고 오자 아이들은

너무나 신기하고 신이 난다.

그러면서 너무나 맛이 있다고 야단들이다.

 

 

 

그리고 난 후 표정들이 나도 한국에서 자장면 배달해서 먹어 봤다는 만족스러운 표정들이다.

언젠가 드라마에서 본 조개구이집을 언니 가족과 외할머니 하고 을왕리로 같다.

두 딸들은 완전히 소꿉놀이하느라 정신이 없다.

어찌나 웃어대는지 옆에 있는 우리도 같이 즐겁다.

언제나 새침을 떨며 말이 없는 작은아이가 깔깔대며 어찌나 웃어 대든 지 그런 모습 처음 본

언니와 형부도 그 모습에 함께 웃는다.

그런데 처음 먹어보는 조개인지라 잘 못 먹고 옆에 끼워주는 떡만 더 달라 부탁하여 배 채우면서

조개가 입 벌리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나 보다.

결국 나중에 다 먹은 조개껍질을 싸가지고 와서는 깨끗이 씻어 지금 우리 집 식탁 위에 있다.

오랜만에 만난 여동생들의 반응이 더 재미있는 조카는 덩달아 신이 난다.

 

 

 

 

커피 좋아하는 나는 식사 후 그 집에서 마신 자판기 커피가 정말 맛이 있었다는 생각이

난다.  참 좋은 나라다. 마음대로 커피도 마시게 하고.

 

그리고 항상 말로만 들으면서 이번에 서울 가면 꼭 먹어보기로 한 B.B.Q양념통닭을

집으로 배달을 시켰다.

이번에도 집으로 닭이 배달되어 오는 것을 보면서 두 딸들은 한국은 정말 좋은 나라란다.

그럼!

얼마나 좋은 나라인데`~~~~~~

헝가리 프라이드치킨보다 훨씬 훨씬 더 맛이 있단다.

 

 

동서랑 아이들을 데리고 마지막 저녁식사를 갔다.

조카가 닭갈비가 먹고 싶단다.

마침 가까이에 닭갈비 집이 있다고 하여 같이 갔는데 꽤 사람이 많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어서 위험하다며 아저씨께서 볶아서 주셨다.

요리하는 모습을 신기한 듯 열심히 본다.

 

 

 

 

남대문 시장을 구경 갔다가 분식을 모두 종류별로 시켰다.

이건 온전히 엄마의 식탐 때문이었다.

그리고 중학교 때부터 시작된 주전부리의 단골메뉴이어서 아마도 그 시간들이 고팠었나 보다.

 

 

그리고 먹은 후에는 약간 실망.

내 입이 변했는지 옛날의 그 맛이 아니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니 피자가게를 보았다.

요즘 아들이 들고 다니면서 먹기에 좋은 크기다 싶다.

아이들은 먹고 싶지 않다 하여 사진만 찍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묻는다.

"엄마가 헝가리에 가서 미니 피자를 만들어서 팔면 잘 팔리겠다. 그렇지?"

대답이 없이 빤히 쳐다보는 것을 보니 동의하지 않는 것 같다.

 

 

 

헝가리에 없는 피자를, 아니 한국에만 있는 피자인가?

알 수 없지만 피자헛에 가서 고구마 피자와 퐁듀피자를 먹었다.

이번에는 아이들은 모양에서는 감탄사를 연발하더니 막상 먹더니 너무 느끼한지

한쪽만 먹고는 안 먹는다.

그리고 맛있다는 말도 안 한다.

엄마만 고구마 맛이 너무나 좋아 두쪽을 먹고 치즈를 좋아해서 퐁듀치즈만 더 주문하여

열심히 찍어 먹는다.

그러면서 모든 상황을 항상 내 새끼 쪽으로 연결하는 팔불출에 미인지라 아이들 엉덩이를

두드리며 "그럼 그렇지. 피자보다 한국음식이 훨씬 개운하고 맛있지? 아유 내 새끼"한다.

 

 

 

인사동에서 귀한 분을 만났다.

그분이 우리를 인도하여 간 집은 우리 두 딸들의 입이 놀라 벌어질 만큼 만두가 큰 집이었다.

큰 아이는 계속 자기 주먹과 비교해 보면서 학교에 가면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줄 거란다.

국물이 담백하니 참 맛이 있었다.

해물 파전도....

가끔 생각이 나지 싶다.

 

속초 갔다 오는 길에 서방님께서 잘하는 해장국 집이 있다며 양평에서 잠시 쉬었다.

예전에도 선지 국을 먹어 본 적이 없는 나는 어떤 맛인지를 모른다.

하지만 맛이 있다니 신이 나서 들어갔다.

아이들은 설렁탕(이름은 그게 아니지만 맛은 비숫했다.)을 어른들은 선지 해장국을 먹었다.

처음 먹어 보는 낯선 음식인지라 조심스럽고 선지라 하니 괜히 움츠러든다.

그래도 국물 맛이 좋았다.

아이들은 검은 덩어리의 선지가 신기하고 약간은 무서운가 보다.

그러면서 자꾸 표정들을 살핀다.

아마도 참 신기한 음식도 있다 하는 표정이다.

 

 

 

큰아이 생일이 입박하자 이모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생일로 같이 식사를 하잔다.

어딘고 하니 '똥돼지 삼겹살'집이란다.

아이들은 '똥돼지'라는 말에 자기 귀를 의심하며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한다.

굽는 판이 기울어 있는 것이 신기하고 김치와 같이 구우가 맛이 있다.

고기 좋아하는 큰아이는 신이 났다.

그렇잖아도 체중이 많이 나가서 먹을 때마다 엄마 눈치를 보는데 오늘은 자기 생일로

먹는 다면 정말 열심히 맛있게 먹는다.

자꾸 말리려는 나를 친정엄마와 언니는 가만 두란다.

여기서 많이 먹고 헝가리 가서 빼면 된다나.

그러자 큰아이말 "네!!!"하고 큰 소리로 대답한다.

정말 뺄 수나 있을는지........

 

 

 

마지막날 친정식구들하고 시끼 다시라는 것을 먹어 보았다.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너무나 음식이 풍성하여 좋지만 좀 낭비다 싶었다.

그래도 우린 남은 음식을 싸가지고 왔으니 다행이지만 만약 모두 버린다면 엄청난

음식 쓰레기이고 엄청난 낭비다 싶다.

참 모양도 이쁘고 그릇도 이쁘고 서빙하는 언니들도 너무나 친절하다.

손님 기분 좋게 잘해준다 싶다.

그날 돈 많은 썼은 텐데........

쫴금 미안하다.

헝가리에 오면 내가 맛있는 것 사줄게요~~~~

 

 

 

 

너무나 많은 음식점에 놀라고,

그 많은 음식점에 항상 사람이 많은 것에 놀라고,

그리고 예전과 달리 친절함에 놀라고,

그러나 우린 오랜만의 방문이기에 다닌 것이지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겠지

싶으면서도 꽉꽉 차는 식당을 보니 궁금해진다.

집에서 식사는 안 하시나?

 

맘에 드는 것은 어느 식당이나 커피자판기가 있어서 공짜라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불만은 화장실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헝가리는 까다롭기 때문에 화장실시설이 잘되어 있는 편이다.

큰 식당인데도 불구하고 화장실은 작고 불편하며 불결했다.

 

남대문 시장의 화장실에 갔다가 너무나 놀랐다.

좌변기가 없었다.

나 고등학교 때의 쪼그리고 앉는 화장실이었다.

외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인데 어찌 이럴 수가.....

왜냐하면 작은 아이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계속 섰다가 앉으려면 뒤로 자빠지고

해서 할 수 없이 앞에서 내가 아이를 잡고서야 겨우겨우 일을 봤다.

뒤로 자빠지다가 변기에 주저앉아 빠질까 봐 어찌나 놀랐는지......

 

에구

맛있는 음식얘기하다가 어쩌다가 화장실로 빠졌담.

아무튼 너무나 너무나 맛이 있었다.

 

특히 딸들은 떡과 호떡이 제일 맛이 있단다.

3년 뒤에 다시 가면 그때 먹도록 하자꾸나.

기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