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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A.I.S.B 바자회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3. 26.

매년 어메리칸 학교에서 바자회가 열리는데 항상 주일에 하기 때문에 가보질 못했었다.

오늘은 우리가 빌려쓰는 교회의 사정상 오후 5시에 예배를 보게되어서

아이들과 함께 A.I.S.B 학교로 갔다.

헝가리에 있는 국제학교중에서 제일 크고 또 학생수도 제일 많다.

시설도 좋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물론 학비도 제일 비싸다.

한국아이들이 전교생중 3번째로 많다고 한다.

미국과 헝가리 다음으로 한국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내 눈에는 한국아이들만 보이는지 유난히 한국아이들만 보인다.

 

 

학교에 들어서면서 부터 신이난 아이들을 데리고 아래 강당으로 먼저 내려가니까

한국아이들의 아리랑 연주가 들린다.

예쁘다.  열심히 하는 우리 아가들이 너무 예쁘다.

그리고 열심히 김밥,불고기,잡채,만두등을 만들어서 팔고 있는 엄마들도 예쁘다.

아이들 손을 잡고 각 나라의 음식과  특색있는 홍보물들을 보았다.

모두들 자기 나라를 소개하느라 바쁘다.

 

 

 

 

 

 

항상 책이 제일 먼저 다 팔린다 하여 책부터 사러 갔다.

생각 보다 책이 많고 또 싸다.

책보다 아이스크림에 맘이 더 가있는 작은 아이의 재촉에 못이겨 서둘러 줄을 섰다.

보이스카웃 소년들이 열심히 팔고있다.

눈치를 보니 처음해보나 보다.  많이 서툴러서 속도가 느리지만 땀을 흘리며 열심이다.

 

 

 

 

큰 아이가 머리 장식을 하고 싶단다.

그래서 안하기로 한 아이들 놀이프로그램 티켓을 샀다.

손에 팔찌를 하고 들어서니 얼굴에 그리기, 판박이, 머리장식,손톱장식등의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물론 모든 코너가 학생들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작은 아이는 손등에 스티커 판박이를, 큰 아이는 머리장식을 하고는 아래층에 가서는

또 줄을 선다.

아이들이 많다 보니 줄이 좀 길다. 그래도 짜증없이 차분히 기다린다.

정말 무지 좋은가 보다. 무엇이든 처음은 항상 기대와 흥분을 주니까.....

만약 내년에 또 올 기회가 된다면 오늘 만큼은 아니지 싶다.

 

 

 

 

 

 

아이들과 손을 잡고 학교 여기저기 구경도 하고 다양한 물건들도 구경했다.

아쉬운것은 아이들의 작품이나 기증한 중고물건은 없고 새 상품들이라는 것이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잡는다.

그냥 구경만 하다가 다시 책코너로 가서는 비디오테잎 3개를 싸게 샀다.

아이들과 함께 보려고....

 

 

 

 

 

즉흥연주가 있었다.

북을 많이 준비하여 누구든지 참여하는 신나는 시간이었다.

큰아이와 남편은 함께 북을 치며 신이 난다.

수줍은 작은 아이는 사진찍는 내 옆에 서서 우드스틱을 두드린다.

그렇게 북을치며 바자회돌아보기를 끝내고 교회가기 위해서 서둘러 나왔다.

 

 

 

 돌아오는 길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큰 아이가 다니는 작은 학교가 생각이 난다.

그런데 그 학교가 더 정겹데 느껴진다.

전교생이 다 아는 학교.

선생님이 전 학생을 다알고 각 아이의 성격과 이름을 기억해 주는 학교.

학부모가 언제나 선생님이 아프거나 연수를 가면 대신 수업을 하면서 함께 하는 학교.

그래서 내 집같은 편안한 학교.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하나님 말씀으로 교육하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학교.

그래서 오는 길에 또 감사하다.

예민한 큰 아이에게 너무나 좋은 학교가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