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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헝가리 봄나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4. 3.

 

햇살이 너무나 좋다.

예배끝나고 유리네랑 노르마파에서 만나서 참나물을 뜯었다.

아직은 무성하진 않지만 여린 싹들이 참 예쁘게 많이 나왔다.

한 봉다리뜯어서 저녁상에 무쳤더니 참 맛있다.

입에 넣을때마다 봄냄새가 입안에 가득하다.

큰 아이는 맛있다며 또 해달란다.

냉동고에 데쳐서 넣어둔 덩어리 하나를 꺼내서 해동하려 내놓았다.

내일도 무쳐먹어야 겠다.

 

약 2주뒤에 다시 가서 뜯어야 겠다.

자연이 주는 선물이 감사하다.

인간은 자연에게 아픔과 고통만 주는데

착한 자연은 매년 어김없이 때가되면 꼭 찾아온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순리에 순응하며 떠나간다.

절대로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인간만큼 고집센 피조물이 없구나 싶다.

 

시간이 나면 참나물을 뜯어서 데쳐 냉동고에 넣어두어야 겠다.

 

 

 

차를 마당에 넣다 보니 우리 마당에도 벌써 냉이가 보인다.

오늘은 시간이 없어서 사진만 찍엇다.

내일 냉이를 캐어서 국을 끓여야 겠다.

향이 서울만큼 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냉이국 냄새는 참 좋다.

 

그러고 보니 쑥국이 먹고 싶다.

쑥버무리도, 쑥떡도, 쑥개떡도......

그래서 참나물도 고프고 냉이도 달래도 고팠나보다.

 

나이드니 어린시절이 너무나 고프다.

타지라서 더 고픈가보다.

밀가루 개떡도 그립다.

 

정말 내일은 바구니 들고나가 쪼그리고 앉아서 냉이를 캐야겠다.

 

봄이 오긴 왔구나.

내 입에서 한숨이 나오며 옆구리 한쪽이 싸한것이.......

 

하은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