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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빈이 이야기

작은 아이 학교 수영 도우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5. 19.

한번도 엄마에게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하지 않던 작은 아이가 2월에

"엄마,엄마도 수영장에 와서 머리말려주는 일을 하면 좋겠어요."한다.

알아보니 일주일에 한번 금요일 아침 9시에 수영장을 가는데

엄마 2명씩 따라와서는 수영이 끝나면 기다렸다가

여자아이들의 머리를 말려준단다.

그런데 에미가 한번도 안갔더니 그것이 부러웠나보다.

 

그런데 금요일에는 구역예배가 있고 구역장을 맡고 있는 나는

쉽게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드디어

오늘 어메리칸 스쿨에서 12시 귀가지도로 구역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되어

그렇게 아이가 원하던 수영장 도우미가 되어 아침 일찍 수영장에 미리가서

아이들이 오기를 기다렸다가 아이들이 오자 따라 들어 갔다.

그러자 선생님이 당황하시며 9시45분에 오면 되는데 너무 일찍 왔으니

옆 백화점에 가서 구경을 하다가 시간 맞춰 오란다.

괜찮다고...

아이들 수영하는 것 구경하면서 기다리겠다고 하고 2층으로 올라가서 아이들

수영하는 것을 보니 너무나 귀엽다.

유치원,초등학교 저학년아이들이 등급에 따라 레슨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는 성인들이 표 끊고 들어와서는 자유롭게 수영을 즐기고 있다.

 

헝가리는 초등학교1학년 부터 의무적으로 수영을 배운다.

물론 사립유치원이나 공립이면서도 수영을 하는 곳도 있지만.....

일주일에 하루 한시간씩 교통비만 내고 배운다.

한달에 우리나라돈으로 약 2000-2500원 정도이다.

그리고 이 수영시간에 재능이 있는 아이는 수영특별레슨을 받게 한다.

 

그러고 보면 헝가리는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재능있는 아이들을 발굴한다

어제는 미술기관에서 나와서 아이들에게 자유화를 그리게 하여 재능있는 아이는

부모에게 연락을 하여 나라에서 하는 미술교육기관을 소개하고

부모의 동의하에 교육을 시킨다.

큰 아이가 뽑혔었는데  아이가 학교를 인터내셔날학교로 전학을 하자

시간이 맞지 않아서 3개월만에 중단하게 되었었다.

음악도 음악학교에서 재능있는 아이는 영재로 발굴을 하여

리스트 음대 교수에게 레슨을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교육에서는 선진국이란 생각이 든다.

 

큰 아이는 사립유치원을 다녀서 유치원 때 부터 수영을 배웠지만,

작은 아이는 공립유치원을 다녀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수영을 배웠다.

 

그런데 오늘 가서 보고는 감동.감동.

이제 1년6개월을 배웠는데 2M깊이 물에서 자유형,배영을 한다.

에미는 무서워서 벽쪽에서만 하는데....

혹시 물에 빠질까봐.....

너무 신이나서 어찌나 빨리 왔다 갔다 하는지.

 

에미 입이 헤 벌려져서는 침이 흐르기 직전이다.

혼자 헤실헤실웃어대니 누가 보면 꽃꽂은 누구 같았겠다.

역시 에미 눈에는 아무리 멀어도 새끼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몸 풀기로 고무판 들고 발차기 부터 한다.

그러더니 2M 깊은 물로 가서는 고무판을 들고 왕복을 한다.

 

나중에는 자유형, 배영을 자유롭게 한다.

아직 깊은 물이 힘든 아이들은 따로 낮은 물에서 연습을 한다.

선생님은 양쪽을 오고가면서 지도를 하신다.

아이말이 자기반에는 상어팀,돌고래팀,개구리팀이 있단다.

상어팀이 제일 잘하고  그 다음이 돌고래팀, 제일 늦은 팀이 개구리 팀이란다.

작은 아이는 돌고래 팀이란다.

다 끝나고 나서 자유롭게 노는 시간.

정말 열심히 공과 여러가지 놀이감을 갖고 논다.

다 끝나가는 것 같아서 미리 샤워장으로 내려 갔다.

계단에는 신발을 신고 오르내리는 곳과 맨발인 곳을 나누어 표시를 해두었다.

미처 사진을 못 찍었는데 아이들이 지나가면 양 옆에 있는

샤워기에서 물이 자동으로 나온다.

아이들이 천천히 지나가면서 물로  씻고 각자 자기 수건으로

몸을 닦은 후 위의 사진에 나오는 곳으로 가서 서있으면 위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와서 머리와 몸을 말려 준다.

시설이 참 현대적이고 깨끗하며 아이들 위주로 설계가 되어 좋다.

긴 머리 여자 아이를 위해서는 따로 미장원에서 볼수 있는

머리말리는 것이 2대가 있어서 거기에서 머리를 말리면 된다.

엄마를 보더니 딸아이 입이 귀에 걸린다.

이렇게 좋아하는 것을 2년여 만에 처음왔으니 참 미안하다.

아이들은 버스를 타고 다시 학교로 갔다.

이 버스 대여로만 내면 된다. 한달에 약 2000-2500원정도.

다시 수영장안으로 들어 와서는 여름 집중 수영강습안내를 알아보았다.

월-금요일까지 매일 1시간씩 레슨을 받으면 일주일에 15000원이란다.

집에 가서 남편과 의논을 해봐야 겠다.

2년전에 2주를 배웠었는데 더위에 기다리는 에미가 힘들어서 그 다음해에는

쉬었었다.

올 해는 2주 정도 레슨을 시켜볼까 의논을 해봐야 겠다.

 

큰 아이학교는 수영시간이 없기 때문에 여름을 이용하여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전에 헝가리학교에 다닐 때에는 수영선수로 22구역대회에 나간적이 있었다.

물론 입상은 못했지만 소중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