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작은 아이가 뜬금없이 댄스 안내지를 들고 와서는
릴리와 미미가 패션댄스를 배우는데 자기도 배우고 싶다고 한다.
시간을 보니 수,금 오후 4-5시이니 시간은 가능한데 문제는 큰 아이이다.
만약 큰 아이가 싫다고 하면 나랑 밖에서
약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하니....
큰 아이에게 물어보니 같이 배우겠다고 해서 함께 댄스 교실로 가고
난 앉아서 책을 읽거나 졸거나 하며 기다렸다.
처음에는 헝가리학교에서 하는 것치고 레슨비가 비싸서
사실 고민을 좀했다.
그런데 남편이 아이들이 좋아하면 시키라고....
사실 한국에 비하면 일주일에 두번 한시간씩 소그룹으로 배우고
일인당15.000원이면 저렴 하지만 거의 무료인 헝가리교육에
익숙한 나는 무슨 3.500포린트씩이나 하냐며 놀라 자빠질뻔 했다.
그걸 알았는지 선생님이 두 아이라고 6,000포린트로 1.000포린트를
깎아주셨다.
집에 와서는 둘이 박자를 세면서 연습을 한다.
통통한 큰 딸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주일예배후 집에 와서 좀 쉰후 발표회가 있는 MOM park로 갔다.
12구역 공연장인가보다.
벌써 다들 모여서는 밖에서 안에서 연습이 한창이다.
알고 보니 댄스학교가 있어서 그 학교를 마친 선생님들이
각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개인레슨을 하고 여름에는
댄스캠프가 있다고 광고를 한다.
시작을 했는데 첫 공연을 본 남편왈:
참,한국 같으면 의상 다 맞추고 정확한 동작으로 프로처럼
아이들을 연습시켰을 텐데....
역시 헝가리답다.
아이들의 표정이 긴장감이나 굳어진 얼굴이 아니라 부모를 발견하고는
환하게 웃고 손을 흔들고 발표회 자체를 즐기면서 행복해 한다.
사실 좀 어수룩하고 정확하게 맞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유쾌하게
즐기면서 하니 보는 나도 틀릴까 염려함이 없이 그저 내새끼가
무대에서 춤을 춘다는 사실만 기특하고 기쁘다.
자식이 있어서 이런 자리에 있음이 감사하고,
남편이 함께 옆에 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하게 자라서 마음도 몸도 정신더 밝게 자라는 아이들이 감사하고.....
7개 학교가 모여서 하는 발표회였다.
2구역,12구역,15구역,22구역에 있는 학교들이었다.
1-8학년의 아이들이어서 성숙하지않고 아이다워 몸놀림이
어색해도,섹시하지 않아도 더 귀엽다.
사실 큰 기대하지 않고 갔기 때문에 아이들의 열기가,
관람하는 친구들과 가족들의 큰 호응이 덩달아 나까지 신나게 한다.
다음 학년에서는 하지 말까 했는데
오는 길에 아이에게 더 하고 싶은면 3학년에 올라가서도 하라고 했다.
이시기 지나면 에미가 하라하라 해도 하지 않을 것이기에.....
참,
무대에서 춤을 추다니.....
내 새끼지만 신기하기만 하다.
내 속에서 어찌 이런 귀한 딸들이 나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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