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한글학교 1학기 종업식을 하면서 방학을 했다.
아이들도 신나고 선생님들도 신나고 엄마들도 신난다.
현지학교와 국제학교는 6월 초에 이미 했는데 한글학교만
3주간 수업일수 맞추느라 더 수업을 했기 때문에 늦어졌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강당 안이 덥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아마도 1년에 4번 우리 아이들은 국민의례를 할 것이다.
애국가도 한인체육대회를 한다면 5번을 부른다.
그러니 익숙하지 않아서 1절만 씩씩하게(?) 부른다.
혹시 애국가가 1절만 있다고 굳게 믿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한 번쯤은 악보를 주고 1-4절까지 한번 불러봐야겠다.
그래봤자 1년에 3.6.9.2월에 한 번씩 4번뿐인데.....
예비반 꼬마들은 교실에서 연습을 했는데도 손을 어디에 어떻게 놓아야 할지
그새 잊고 고민되나 보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가 있었다.
코트라 관장님으로 시무하시는 윤 희로 교장선생님께서 여행으로 많은 경험을 쌓고
견문을 넓히며, 책을 많이 읽고 독창적인 사람이 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개근상 시상식이 있었다.
보통은 1년 개근이지만 한인학교에서는 1학기, 2학기 나누어 개근상 시상식을 한다.
주말 학교이기에 개근이 참으로 어려운 귀한 상이다.
해외에 살면서 연휴에 여행 갈 곳이 얼마나 많던가....
예비반 꼬마는 꼭 개근상을 받으러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하여 그 전날 밤에 밀라노에서
출발하여 토요일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학교로 왔다.
이렇게 예비반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25명의 개근상 시상식을 했다.
올해 처음으로 헝가리어 반의 어머님 2분이 개근상을 받으셨다.
부상으로는 초코파이 한 상자.
대사관의 신성철 서기관님의 훈화가 있었다.
역시 책을 많이 읽고 여름철에 건강하라는 말씀.
서운하게도 2학년, 5학년 선생님께서 학교를 그만두시게 되어 아이들과 인사를 했다.
2학년 선생님은 지방으로 이사를 가시고(선교지를 400Km 떨어진 곳으로 정하셨다.),
5학년 선생님은 학업을 마치시고 한국으로 귀국을 하시게 되었기 때문이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많이 서운하고 보고 싶을 것이다.
주말 학교이고 국어와 수학, 4학년부터는 한문과 사회까지 4과목을 배우는
빡빡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잘 따라왔다.
일주일에 한 번 와서 배우고 숙제도 하고 쪽지 시험과 중간, 기말 평가도 하면서
한국어로 공부하는 귀한 우리나라 아이들이다.
주 5일을 영어나 헝가리어로 공부를 하면서 하기에 사실 아이들에게는
어렵다면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 그래도 한인학교에 열심히 출석하고
숙제도 하고 쉬는 시간이면 학교가 들썩거리게 뛰고 소리 지르고 장난하고....
귀하고 예쁜 아이들.
나중에 나중에 커서,
나 어렸을 적을 생각할 때 헝가리 부다페스트 한인학교를 기억하겠지.
쉬는 시간에 뛰어다니면 놀던 시간들을.
시험 때문에 긴장하고 성적을 걱정하던 그때를.
서툴게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가사 까먹으면서 더듬더듬 애국가를 부르던 시간들을.
방학이 끝나고 9월 1일 개학을 하면 방학 동안에 서울로 귀국한 아이들,
그 사이 발령받아 헝가리로 온 아이들이 생길 것이다.
여행으로 까맣게 탄 얼굴로 가방 메고 떠들며 학교로 들어오겠지.
그리고
토요일마다 말이 같고 생김새가 같은 한국 아이들이 한국말로 놀고
장난치고 공부하고 그러면서 자랄 것이다.
혹시 아나.....
저 아이들 속에서 나중에 커서 해외에 나가 그곳에서
한인학교 선생님으로 봉사하는 아이들이 있을지.
부디 좋은 기억만을 많이 많이 간직하고 자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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