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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2006학년도 종업식을 앞두고....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2. 4.

오늘 한글학교에서 2006학년도 종업식과 졸업식을 2주 앞두고

사진촬영이 있었다.

한인사회가 커지면서 한글학교 규모도 커졌다.

단체사진을 찍는데 100여 명의 아이들이 이젠 제법 많아 보인다.

 

2003년도부터 한글학교에 예비반을 신설하여 교사로 일하기 시작한 지

벌써 4년이 되었고 5년차가 되니 세월이 참으로 빠르다.

그전부터 한글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지만

작은 아이가 너무 어려서 생각도 못하다가 큰딸이 7살이 되고

작은 아이가 5살이 되었을때

큰 아이를 생각하니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큰 아이는 낯선 환경을 힘들어했고 특히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많이 불안해 했다.

생각다 못하여 엄마가 선생님으로 같은 공간 안에 있으면

괜찮겠지 하여 시작하였다.

생각대로 큰 아이는 적응을 잘하였고

이젠 3월이면 4학년이 되고 그때 언니와 엄마 따라와서

한쪽에서 그림 그리고 자던 둘째는 3월이면 2학년이 된다.

 

나와 함께 1년을 한글과 수, 그림 그리기, 만들기 등을 배우며

함께한 예비반 아이들이다.

어찌나 귀여운지.....

4시간이 금방 간다.

헝가리에서 태어나서 헝가리 유치원을 다니는 드보라, 에스더.

필리핀에서 살다가 아빠 따라온 그래서 한국말은 잘하지만

어휘가 어렵다는 윤호.

서울에서 온 지 그래도 1년이 안된 그래서 똘똘한 채은, 승은, 두호.

헝가리에 온 지 꽤 되어 영어는 잘하지만 한글이 어려운 태용.

작년에는 14명을 데리고 쉬는 시간도 없었는데 올해는 6-7명을 데리고

쉬염쉬염 놀면서 수업을 한다.

제일 기다리는 시간은 간식시간. 아니다 쉬는 시간이다.

그다음이 간식시간이고, 그다음은 그리기. 만들기.

수학도 좋아하지만 한글 특히 쓰기 시간을 제일 힘들어한다.

 

그래도 받아쓰기도 잘한다.

제법 말 안 해주어도 띄어쓰기도 잘한다.

일기를 보면 표현력도 많이 좋아지고 재미도 있다.

외국에서 영어학교, 헝가리 학교에서 공부하고 ,

토요일이면 또 한글학교에서 공부하는 가여운 우리 아가들...

그래도 한글학교를 아주 많이 좋아들 한다.

이유는 한국 아이들끼리 한국말을 하기 때문이란다.

보석처럼 빛나는 우리 아가들이다.

 

참 재미있으면서도 매주 토요일 시간을 내기가 생각보다 힘들어

꽤가 난다.

내년에는 좀 쉬어볼까나.......

미완성인 그림을 들고 한컷

받아쓰기 시간. 행여나 틀릴까 봐 긴장. 초긴장

기다리고 기다리는 간식시간. 언제나 즐겁고 맛있게.....

교지 발간을 위해서 모두가 한자리에 모였다.

수고해 주신 선생님들.

2007학년도에는 3분이 바뀌신다.

우리 모두 다 참 열심히 했습니다.

해외에서, 그것도 토요일 하루 4시간 수업으로

한국 초등학교 교과 과정을 따라가기란

정말 어렵거든요.

특히 개근상은 제일 큰 상이랍니다.

엄마도 함께 칭찬받아 마땅한 상이죠.

그리고,

학부모를 위한 헝가리어 반이 있답니다.

정말 열심히 헝가리어를 공부하는 엄마들.

자녀들이 보고 더 열심히 하겠죠?

말로만 공부하라는 엄마가 아니라 같은 시간에 다른 교실에서

공부하는 엄마를 보면서....

기초반은 이미 끝나고 돌아가셔서 중급반 어머니들만 모여서 한컷 찍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