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아침이면 종을 치며 오는 두부장사처럼
헝가리에는 음악소리와 함께 냉동차가 마을을 돈다.
처음에는 쓰레기차인가 했었다.
이 냉동차는 요일을 정하여 같은 시간에 항상 방문을 한다.
아이스크림, 헝가리 사람들이 식사 준비에 필요한 필수 냉동 야채와 간단한
고기종류, 냉동 빵등이 있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딸들은 익숙한 음악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가
가까이 오면 엄마에게 돈을 타다가 문앞으로 가서는 기다린다.
재미있는 것은 이 음악소리가 지방마다 다른것이 아니라 다 같다는 것이다.
또 헝가리에 사는 동안 안바뀌고 언제나 같은 음악인걸 보면
아주 오래전부터 이 곡으로만 해 온것 같다.
이젠 토요일이면 은근히 나도 기다린다.
사실 슈퍼에서 사가지고 오는 사이에 녹기 때문에 나도 아이스크림차에서
사는 것이 더 좋다.
그리고 슈퍼보다도 냉동차에 더 많은 다양한 종류의 아이스크림이 있고
가격도 큰 봉지로 사니 조금 저렴하다.
보통 25-36개가 들어 있는 큰 것을 사니 일주일은 풍요롭다.
많이 고민하고 의논하고 하더니 26개가 들어 있는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을 골랐다.
조카들과 함께 먹으니 아마도 3-4일이면 끝나지 않을까 싶어
아저씨에게 지나가는 길을 물으니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란다.
그런데 시간이 정확하지 않다하니 문에 비닐봉지를 걸어 두면 문앞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기다려 주신단다.
이웃집 아줌마는 저녁 식사준비를 하려는지 냉동 야채믹스와 냉동 고기 한토막을 사신다.
뒤돌아서며 이 차가 두부차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집에 들어오니 42도 더운날 조카들이 뒷 마당에서 물놀이가 한장이다.
수영복 입고 잔디에 물도 주고 물놀이도 하고 나중에는 밖에서 샤워까지 하고
들어 오라고 하니 신들이 났다.
더군다나 항상 불놀이가 하고 싶어 안달이 났었는데 오늘은 큰아버지가
허락하여 뒷마당 한쪽에서 쓰레기를 태우며 불놀이 까지 하니
이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있을까....
어디서 우산까지 구해와서는 방패로 사용을 한다.
테이블까지 동원하여 신이나니 노는 소리가 동네가 다 시끄럽다.
결국은 아래에서 일하던 큰 아버지의 통제로 오늘의 물놀이는
이렇게 끝이 났다.
무더위에 찬 물로 놀고 씻어서 개운한 아이들이 한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는데
조금 집중하여 보는 듯하더니 누구든 장난을 시작만 하면 금세
분위기가 노는 분위기로 바뀌고 만다.
이런 무더위에 아이들이 축 늘어져 지치지않고 신이나서
노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것이니 감사할 일이다.
웬일로 초저녁에 다들 꿈나라로들 갔다.
자라,자라 재촉도 하기전에 잠든 것을 보니 시차적응도 되고 피곤도 한가보다.
내일 아침이면 또 원기왕성해서 뛰어 놀겠지......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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