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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체코

프라하를 갔다 왔습니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7. 27.

새벽 4시에 알람이 울렸다.

그런데 거실 시계는 4시 15분이다.

갑자기 마음이 급해진다.

서둘러 아이스박스에 얼음물을 챙기고 계란 삶고 요플레와 음료수를 챙겨서는

출발을 하니 5시다.

대략 500KM가 넘는 길이다.

걱정한 것 과는 달리 슬로바키아 국경을 너무나 순조롭게 통과했다.

그리고는   그럼 그렇지....

E65로 가야 하는데 E75로 갔다.

길이 너무나 좋아서 불안감이 밀려들어 남편에게 전화하니 황당한 남편은

어이없는 목소리로  E65란다.

10여분 소요하고 다시 슬로바키아를 통과하여 체코 국경을 넘어 프라하에

들어가니 10시 30분이다.

그런데 바로 앞에 국립 박물관을 두고는 세상에나 30분을 헤맸다.

어찌어찌해서는 주차장에 차를 넣고 음료수 챙겨 드디어 구시가광장으로 출발.

골목을 빠져나오니 갑자기 확 트인 광장이 나타나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3년 전에 어머님을 모시고 왔을 때는 못 보던 시내관광 자전거가

빨간색으로 깜찍한 모습이 눈에 띈다.

그런데 별로 손님이 없는 것 같다.

 마침 우리가 천문시계 앞에 갔을 때가 11시 50분이었다.

이미 인형들이 음악에 맞추어 돌아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다행이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결혼한 신혼부부가 시계탑 앞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다.

알고 보니 시청건물에 웨딩홀이 있어서 매시간 결혼식이 진행되었다.

크리스털 샹들리가 너무나 아름다운 성당.

특이한 것은 상당히 낮게 걸려 있다는 것이다. 

걸으면서 보니 관광상품 가게에 태극기와 한글이 쓰여있는 것이 반갑다.

우리도 많은 한국 관광객을 만났지만 정말 한국사람이 많이 온다는 증거이리라. 

 광장에서 화약탑으로 가는 길에 중국집이 보여서 의논 끝에 점심을

중국음식으로 하기로 했다.

점심메뉴가 저렴하면서도 양도 많고 맛도 있어서 우리 모두 만족한 시간이었다.

광장에서 환전을 하면서 자세히 물어보지 않고 쓰여있는 것만 보고 환전을 해서

손해를 보아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탁월한 점심식사로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부다페스트에 가면 모두들에게 이 식당을 소개해야지.....

 화약탑을 보면서 전에 너무나 아름다운 건물만을 보다가

이름처럼 시커먼 화약탑 건물이 이름과 너무나 어울려서 웃었다.

그러고 보면 사람과 이름이 분위기가 닮아가듯 건물도 그런가 보다.

 전에는 항상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더니 오늘은 한산하다.

이젠 흥미를 잃었나......

 좀 섬뜻했다.

돈을 주면 오른손을 좌우로 흔들며 몸을 약간 움직이고는 다시 부동자세다.

아이들은 무서운지 가까이 가질 않는다.

 카를교를 건너는데 강이 시원스레 흐르고 경치가 한 폭의 그림이다.

시간이 된다면 유람선을 탈 텐데......

 

 

키가 작아서 손이 안 닿는 작은 조카는 올라가서야 손이 닿았다.

얼마나 사람들이 손을 대고 소원을 빌었는지 윤이 난다. 

프라하성 올라가는 길에 있는 맥주집에 고무사람이 갇혀서 손을 내밀고 있다.

발로 차이고 밟혀서 더럽고 좀 끔찍한 느낌이 든다.

갇혀있는 모습도 섬뜩하다. 

 

 

바츨라프 광장에 있는 핫도그 가게.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일반적이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니 하나씩 들고는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적당하여 여행객들에게는 딱이다.

 

바람도 불고 하늘은 말고 화창하여

걸어서 돌아보기에 참 좋은 날이었다.

아이들도 많이 걸은 날이었지만 힘들다 하지 않고 잘 참아 주었다.

 

오후 5시 30분에 주차장에서 차를 빼어 부다페스트로 출발하였다.

야경을 못 보는 것이 아쉽지만

부다페스트 야경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프라하에서 집으로 전화를 하니 전화가 안되어서 갑자기 아이들이

걱정이 되어 남편에게 전화를 하니 잘들 집에 있다고 한다.

가까이 계신 분이 봐주신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집에서 자유롭게 책도 보고 자기들끼리 놀고 싶은지

집에 있고 싶다고 하여 두고 왔는데

헝가리로 들어와서 전화하니 잘 놀았고 이제 목욕한단다.

다 컸다.

 

집에 오니 10시 40분이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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