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왔다.
방이 없다 해서 50유로를 더 주고 들어간 좋은 방이
제일 윗방이라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다 들렸다.
잠을 자다가 들리는 빗소리에 내일 가야 하나...
그냥 집으로 갈까.... 했었다.
그래도 일단 올로모우츠에 갔다가 집으로 가기로 했다.
브르노에서 한 시간 거리라고 해서.
신기하게 올로모우츠 시내에 들어가니 비가 그쳤다. 신난다.
브르노는 악어가 그 마을 상징이더니 이곳은 거북이인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 삼위일체상 앞에서 본 작은 스케이트장.
이번 여행 중 유일한 우리 가족사진.
여기는 유네스코 지정 삼위일체상이야.
여기는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건물이야...
웬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 이렇게 많아~~~
하빈이의 볼멘소리.
아마도 엄마가 다 찾아다니며 볼까 봐 걱정인가 보다.
그래도 어제 성당 콘서트 안 가서 삐진 엄마를 달래려고
배 아프다면서도 열심히 따라다니는 작은 딸.
그리고 엄마 옆에서 애교 부리는 큰딸.
지도 보면서 하나라도 더 보여주려 열심히 앞서서 걷는 신랑.
그래서 신이 난 엄마.
이곳도 임시 크리스마스 장들을 철거 중이었다.
라틴어를 읽는 언니 옆에서 안 비켜주고 저리 서서 으흐흐흐~~ 웃는 하빈이.
비켜줘~~~ 그래도 싫단다.
내참...... 그러면서 또 으흐흐흐~~ 웃는 작은 녀석.
요 시청사 안에 여행자들 안내소가 있어서 찾아 들어가서는
아이들 작은 기념품 하나씩 사주고,
저 시계도 정시에 인형이 돌아가며 노래가 나오나?
그냥 사진만 찍고 출발.
헤라클레스란다.
엄마! 삼위일체상 옆에 헤라클레스. 좀 이상타.
그리스 로마 신화가 예전에는 문화이고 예술이었으니까.
우상이라기보다는....
참 착한 큰딸.
작은 딸~~~ 요 막내의 권리를 마음껏 100% 이상 활용하는 욘석~~!!
안은 현대적인 약국인데 아마도 오래전부터 이곳은 약국이었나 보다.
뒤쪽이 열려 있어 따라가 보니 그림과 조각들이.....
내 상태에 따라 이런 좁은 곳을 올라도 가고 안 가기도 하고.
이날은 밖에서 그냥 기다렸다. 아무래도 못 올라갈 것 같아서.....
위에 올라가니 아주 예쁜 성당의 종들이 있었다고.....
이번에는 지하? 여기도 그냥 밖에서 기다리기로....
내려가니 아래에 물이 있다고.
아마도 자연적으로 생긴 작은 호수인가 보다. 아주 작은.
이곳의 성화는 모두 이분이 그렸다고. 많이 어두웠다.
갑자기 궁금해졌다.
1700년대의 우리나라에는 어떤 왕이었지....?
그래서 찾아보니 이 그림들이 그려졌을 때
우리나라는 영조와 정조가 다스리던 시대.
바디메오의 눈을 고쳐주시는 장면인가?
멘델이다.
이곳에서 공부를 했단다.
멘델은 이곳 올로모우츠와 브르노에서 공부도 하고 연구도 했다고.
올로모우츠의 대부분의 거리가 이렇게 돌로 된 마차길이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도 이런 길이었었는데.....
이젠 거의 다 사라졌다.
이 길이 구두를 신고 걷기 참 힘들고 차도 덜덜 거려 힘들지만
사라진 지금 좀 아쉽다. 성모 마리아 교회.
예수님이 못 박히신 십자가 아래에 있는 해골과 뱀.
이곳인가? 여기 어디에 왕궁이 있는데......
찾다가 그냥 가기로 했다.
별로 보고 싶지도 않아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마더 테레사가 방문했다는 음~~~
한국말로 발음이 넘~~~ 어려워서....
아무튼 무지 유명한 성당. 올로모우츠를 대표하는.
네오고딕 양식의 제단.
아이들은 핫초코를, 나랑 신랑은 덥힌 와인을 마시는 동안 손님은 우리뿐.
시내에서 피자 한판 사서 집으로 출발~~~~
아이들 장난 같지는 않은데....
궁금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지만 도대체 알아들을 수 없는
체코 말이라서..... 뭔가 의미하는 것 같기는 한데....
성탄절에 여행을 하니 이렇게 팁도 있다.
우리가 브르노와 올로모우츠에서 본 아기 예수님 태어나신 마구간들.
내년에는 우리 집에도 한번 만들어 볼까....?
인상적인 건물 장식들. 뮬란에 나올 듯한 장수도 멋지고,
막 창문을 박차고 나오는 듯한
말도 멋지고.... 그리고 문화유산이라는 황금 사슴도 우아하고.....
돌아오는 길은 슬로바키아를 지나지 않고
비엔나로 오면서 아웃렛을 들렀다.
두 딸들 신발도 사고 내 스웨터도 사고....
저녁 뭐 먹지?
햄버거는 싫어요~~~~
그래서 영웅광장 옆의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식 초밥집으로 갔다.
한국에서 이렇게 운영하면 분명 망할 것이다.
일식도 아니고 중식도 아니고.....
그래도 아줌마 서비스가 넘~~~ 좋아서 기분 좋았다.
그렇게 2박 3일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오니 보일러 꺼놓고 가서 썰~~ 렁~~~
그래도 집이라 참 좋다. 이제 다시 맘 잡고 열심히 살아야지.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