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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체코

체코의 Brno.

by 헝가리 하은이네 2012. 12. 29.

무작정 헝가리 국경 너머로 가고 싶었다.

어디든 무조건 헝가리만 잠시 떠나자고 졸랐다.

밀라노는 운전하고 가기에는 좀 멀고....

루마니아의 호수가 멋진 곳을 알아보더니 그곳도 좀 멀단다.

그래서 3시간 거리의 체코의 브루노로 가기로 했다.

브루노는 체코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항상 프라하 가는 길에

브루노라는 이정표를 보며 그냥 지나 프라하로 갔던 도시였다.

아침 여유 있게 일어나서 김밥 말아 10시 전에 출발을 했다.

그냥 옷만 챙겨서는....

관광 욕심도 없고 그냥... 훌쩍~~ 떠나고 싶었다.

예전에는 슬로바키아 국경에 잡혀서는 40분~60분 하염없이

그저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했었다.

그렇다고 돈 슬쩍 쥐어주고 싶지 않아

서로 신경전을 하면서 계속 기다리던 곳.

이젠 그냥 휙~~ 지나간다. 안 서고.....

그런데....

뒤에서 사이렌 울리며 번쩍번쩍 불을 켜며 달려오는

슬로바키아 경찰차.

국경에서 고속도로 티켓을 사려고 했는데 문을 닫아 못 샀는데

그래서 그런가...?

아니란다.

과속이란다.

우리가 155km로 달렸다고.... 그랬나...? 아마 그랬을 거다.

보통 그 정도 속도로 달리니까.

벌금으로 100유로를 내라는 것을 깎아서 50유로를 내고 다시 출발.

고속도로 스티커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필요 없다며 그냥 체코 들어가면 체코 고속도로 티켓만 사란다.

좀 어이없으면서도 통과라 하니 땡큐~~~

여기도 눈이 많이 왔었나 보다. 

브루노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외곽에 있는

동굴을 먼저 가기로 했었다.

그런데..... 찾을 수가 없다.....

한 시간여를 동굴이 있다는 동네를 돌고 또 돌고....

어쩜 그리 한 사람도 영어를 못하는지.....

어찌 보면 남편의 고집으로 결국 산속을 몇 번 헤맨 끝에

드디어 찾았다.

보트를 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가서 본다는 곳.....

그런데.... 닫았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이라 닫았을 것 같았었다.

여름에 오면 정말 멋진 곳임에 틀림없다.

일단 Brno시내에 예약한 호텔로 가서 짐을 풀고.

저녁식사부터 하기로 했다.

식사에 와인도 포함이 되어 있어 분위기 한번 잡아보고....

저녁 식사는 이 정도면 그냥 괜찮음. 샐러드 없는 것이 약간 이상했지만..... 어쨌든....

호텔에서 걸어서 12분이면 센트룸이라 해서 걷기로 했다.

날씨도 3-4도라 춥지 않고....

정말 큰 사거리 2번 건너니 센트룸이다. 제일 먼저 성당이 눈에 띄고,

추모하는 촛불들이.... 그런데..... 누구를?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겠지만 그냥 통과.

시내 광장. 크리스마스 장은 이미 문을 닫았다.

대부분의 유럽 크리스마스 장은 26일이면 철수를 한다.

이곳도 다음날인 27일에 다시 나오니 철거 중이었다.

예수님이 태어나신 마구간을 정말 크게 만들어 놓았다. 멋지다.....

다행이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나가니 벌써 철거 중이어서

마구간의 나무 동물들이 다 사라졌었다.

실제 동물 크기와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마구간.

가축들 하나하나 표정이 어찌나 이쁘던지...

이곳은 편지함.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인가? 아님 누구?

천천히 내 걸음으로 두 시간여를 걸어서

시내 한 바퀴 돌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평상시 거의 걷지를 않기에 2시간여의 산책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호텔로 돌아와서 작은 녀석의 성화로 루미큐브 게임을 또 하고....

내가 이기면 엄마가 이겨서 또 하고,

자기가 이기면 자기가 이겼기에 또 하고. 에휴~~~

그렇게 여행 첫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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