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헝가리여행

부다페스트 벼룩시장 구경하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7. 30.

아침을 먹고 벌러톤을 간다고 얼음물 챙겨서 출발한 남편이

15분쯤 지나서 전화가 왔다.

고속도로가 주차장이란다.

우리가 벌러톤 가는 고속도로 중간에서 합류했는데 이정도니 아무래도

오늘은 못갈것 같다면서....

전화 받고 생각하니 오늘이 토요일 이다.

다시 전화하여 남편에게 차 돌려서 반대 방향에 있는 벼룩시장을 다녀오라고 했다.

오래된 물건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지 싶어서....

 

남편과 나는 결혼후 토요일이면 손잡고 벼룩시장을 갔었다.

구경도 하고 장사하시는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손님 오시면 함께 구경도 하고...

 

평일에도 문을 열지만 좌판까지 구경을 하려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가야한다.

오후 1시면 문을 닫으니 오전에 가서 구경을 해야한다.

벼룩시장 옆에는 중고차 시장까지 열려서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주차도 쉽지 않아서 항상 유료주차장에 차를 넣고 여유있게 구경을 한다.

 

 

 

 다 망가졌거나 버려야 할 물건들을 파는 것도 신기하고

그런 물건들을 사는 사람도 신기한가 보다.

 

나도 처음에는 이런 인형을 누가 살까 했는데

정말 사는 사람이 있었다.

보통은 독일 관광객이나 일본 관광객들이 관심을 보인다. 

 

 

 남편은 오래된 사진기에 관심이 많고 13년동안 하나 하나 모은

저렴한 올드 카메라가 꽤 된다.

오늘도 아니나 다를까 카메라 앞에서 아마도 오래 서있었던것 같다.

그리고는 본인이 찍은 위의 영사기를 30000원 정도에 구입을 해와서는

기분이 좋아보인다.

피곤해 보이던 남편이 영사기를 닦으며 만족해하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동서와 조카들은 아무리 둘러 보아도 살것이 없었단다.

이런 시장도 있구나 하고 서울가면 이야기 하겠지....

 

 돌아 오는 길에 봅슬레이를 탔단다.

안 따라갔던 딸들은 사진을 보더니 부러워 죽겠단다.

표정이 너무나 신난다.

한장 남은 표는 가위바위보를 했단다.

 

저녁 식사를 숯불 바베큐를 한다고 준비하던  남편은 갑자기 조카들을

부르더니  고기를 뒤집으란다.

데일까봐 조심하는 아가들.

덥단다.

그럼 숯불 앞이 얼마나 더운데.

그 더운 숯불앞에서 조카들 준다고 큰 아버지가 땀뻘뻘 흘리며 굽는단다.

나중에 장가가서 색시랑 토끼같은 새끼들 이렇게 많이 많이 구워주도록..

 

저녁 식사가 끝날 때쯤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그렇게 기다린 비가 하필이면 1시간이 넘게 잔디밭에 물준날 꼭 오는지.

이상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