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헝가리여행

머르깃트섬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8. 7.

주일예배 끝나고 아이들과 함께 머르깃트섬(마가렛트섬) 으로 자전거를 타러가기로 했다

날씨도 바람이 불어서 조금은 쌀쌀한듯 했지만 오히려 자건거를 타기에는 좋은 날씨였다.

머르깃트 섬은 헝가리 공주의 이름을 딴 섬이다.

지금은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가족 공원이며 안에 수영장과 온천, 작은 가축 동물원이 있고

섬 둘레에 조깅 코스가 만들어져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러 찾는 곳이다.

차로 섬을 통과할 수가 없다. 자가용으로 들어가면 한쪽에 주차를 하고 걸어야 하며

아니면 버스나 빌라모시를 타고 섬 입구에서 부터 걸어야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놀기에 참 좋은 곳이라서

딸들이 어렸을 때는 자주 찾았지만 딸들이 크면서는 오히려 안 오게 되었었다.

 

 

 

 

 30분씩 자전거 2대를 빌려서는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섬을 돌아오더니

목이 마르단다.

이만한 날씨라 다행이지 싶다.

조금 짧은지 아쉬운것 같다.

큰 딸아이는 30분 타고는 다리가 아프단다.

안하던 운동을 했으니 ㅉㅉㅉㅉㅉ

 

 헝가리가 외적을 맞아 전쟁을 할때에 헝가리 왕이(이름이 생각이 안남) 하나님께

서원을 했단다.

이 전쟁에서 헝가리가 이기면 딸을 평생 하나님만 섬기며 살게 하겠다고....

그리고 헝가리가 전쟁에서 이기고 약속대로 마가렛공주는 이 섬에 갇혀서

평생을 하나님만 섬기다가 죽었단다.

그래서 이섬 이름이 공주의 이름을 따서 마가렛 섬이란다.

그리고,

우스운 이야기로 섬에 갇힌 마가렛 공주는 아주 미인이었고

이 때에 부다페스트 총각들이 밤이면 공주의 얼굴을

보기위해 두나강을 헤엄쳐 건너 왔다가 다시 건너가느라

지금 헝가리가 수영의 강국이 되었다나....

믿거나 말거나.

 

 

 성당 앞에 할머니 한분이 수놓은 테이블보를 놓고 팔고 계신다.

별로 장사가 잘될것 같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하고 앉아 계신 할머니를

보니 누구든 관광객이 다른 곳에서 살거면 이분에게서 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집에 처박아둔 똑같은 테이블보가 생각이나서

동서에게 필요하면 가져가라 했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좋아할 것

같지가 않다.

좀 투박하고 어두워서....

 

섬이 꽤 크지만 그래도 평생을 섬안에서만 살아야 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찌 그런 무모한 서원을 했을까.

혹시 성경 사사기에 나오는 그 어떤 인물을 보고 따라 한것은 아닌지.

그래도 그렇지 어찌 자식을 놓고 그런 약속을 했을까나.

혹여 나는 무뇌아처럼 아무 생각 없이 자식을 놓고 함부로 입을 놀린적은

없는지 되돌아 보게하는 곳이다.

조심 조심.

정말 입조심하며 살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