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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 가족여행/헝가리여행

부다페스트 세체니 온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8. 8.

헝가리는 온천이 참 많다.

아주 오래되었고, 그래서 좀 낡았고 특이한 냄새가 나서

처음온 사람들은 그 냄새에 대한 반응이 반반이다.

요즘은 안을 새롭게 바꾸거나 아예 외부까지 다 개조한 곳도 많다.

월요일에 아침에 출근하는 남편차와 내차에 나눠타고 세체니 온천에 가기로 했다.

그리고  하루를 세체니 온천에 있어야 한다.

저녁에 남편 퇴근할 때 다시 만나서 저녁먹고 야경까지 보고 들어와야 하기에

점심과 간식까지 준비해서 출발을 했다.

 

 

 밖에서 건물을 보면 무슨 기차역이나 관공서, 아니면 박물관이 아닐까 생각될만큼

건물이 아름답다.

 입구가 여러곳이어서 보통은 정문으로 들어가서 수영복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아니면 여자나 남자만 옷벗고 들어가는 온천으로 들어가서 온천만 하고 나올수도 있다.

입구마다 들어가는 통로가 다르다.

전에는 하루에 얼마로 정해져 있었는데 요즘은 하루 2400포린트(한화 약 13000원정도)를

내고는 2시간,3시간안에 나가면 얼마를 돌려받는다.

혹시 학생은 할인이있나 물어보니 2살이 넘으면 일반인과 같단다.

우린 7명이라서 남,녀로 나누어 탈의실을 빌리니 좀 비싸다.

탈의실 하나에 2800포린트나 한다.

우린 2개를 빌려서 소지품을 보관하고 옷도 갈아입었다.

 

 

 

 

아이들과 함께 놀수 있는 수영장.

아래에서 물이 품어져 나와 맛사지하시는 분들이 많다.

눈치를 보지만 웬만해서는 움직이지를 않아서 순서기다리기가 쉽지않다.

한가운데는 공기방울이 나오는 곳으로 앉아서 쉬면 좋은곳이다.

가운데 벽으로 막아놓은 길은 시간에 따라 물이 한방향으로 강하게

흘러가는 곳이다.

아이들은 이곳을 회오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물이 한방향으로 급하게 흘러가서 어른도 가만히 있으면 휩쓸려 함께 돌게된다.

아이들은 너무나 재미있단다.

멈추면 간식을 먹다가 시작되면 "회오리다!"하며 뛰어간다.

웃음소리가 멀리 앉아있는 나에게 까지 들린다.

전보다도 물이 깨끗하고 친절해 졌다.

 

이곳은 야외 온천이다.

아래에서 강한 물이 품어나와 발맛사지에 좋다.

좀 깊어서 아이들은 계단에 앉아서 논다.

물이 미지근해서 오래 있어도 지치지 않는다.

간혹 물안에서 체스두시는 할아버지를 보기도 한다. 

야외온천과 아이들 수영장 사이에는 성인용 수영장이 있다.

헝가리 특유의 우아한 백조 수영하시는 노인들이 참 많다.

오늘 따라 물이 파랗고 투명하니 깨끗하여 나까지도 수영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건물 안에는 입구마다 다른 온천과 실내 수영장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실내 온천에 들어가니 꽤 사람이 많다.

36도 따뜻한 물에 들어가니 너무나 좋다.

10분만 하라고 경고문이 붙어있다.

옆 32도 물에서는 물리치료사의 지시에 따라서 열심히 운동들을 하신다.

물속에서 들을수 있는 작은 아령을 하나씩 들고는 걷고 뛰고 흔들고....

아이들이 재미있는지 열심히 본다.

 

오늘따라 사우나는 너무나 뜨거워서 한번 들어갔다 나오니

다시 들어가기 무서워 포기했다.

위의 사우나는 습식이라서 괜찮을 듯하나 습식사우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그냥 아이들과 함께 실내를 구경다녔다.

건물 전체를 둘러 실내 온천과 실내 수영장,사우나가 있어서

정말 많은 풀이 있다.

 

저녁 5시가 넘으니 오히려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헝가리분들이 아니고 여행객들이다.

여행의 피로를 온천에서 풀고자들 온것이다.

새벽 6시에 개장하고 밤 10시에 폐장을 하니 여행객들에게는

온천으로 피로를 풀고 밤에 나와 야경을 보며 숙소로 들어가면 좋겠다 싶다.

 

하루종일 물에서 안나오더니 너무나 까맣게 탔다.

우리끼리 너는 필리핀 아가. 넌 말레이시아 아가 하며 웃었다.

바다없는 내륙국가 헝가리에 와서는 저렇게 탔으니

누가보면 바다에서 놀다온줄 알겠다.

남편 전화 받고 6시가 넘어 우린 저녁먹으러 움직였다.

 

가을에 담쟁이 덩쿨이 늘어진 야외 세체니 온천에 있다보면

내가 여왕이 된듯한 착각이 든다.

사람은 거의 없고 이 넓은 온천과 수영장에 나와 몇몇 선택받은

자들의 한가로운 놀이같아서 말이다.

그런데도 워낙 움직이기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준비하고

나가기 싫어 이번에도 4년만에 조카들 데리고 온천을 찾은것이다.

가까이에 있고 일단 가면 좋은 것을 왜이리 안가게 되는지....

앞으로 또 4-5년뒤 손님이랑 가게 될런지....

 

하은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