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헝가리여행

헝가리에서 활쏘고 말타러 가는 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8. 10.

동서와 조카들의 헝가리에서 마지막 날이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기에 오전에 말을 타러 가기로 하고 미리 예약을

해두었다.

ERD옆에 SOSKUT라는 동네가 있다.

이 쇼쉬꾸트는 말을 키우고 승마를 가르키는 마을이다.

4년전에 처음 소개받아서 우리 아이들이 여름이면 4-5회씩 승마를 배웠었다.

지방이라서 부다페스트보다 훨씬 저렴하고 아저씨가 순박해서 참 좋다.

특히 붙임성 좋은 큰 딸은 소원이 자기 말을 키워보는 것이라서 유난히 좋아한다.

 

30분 배우는데 1500포린트(8000원정도)다.

아이가 좋아해서 한시간을 하고 싶다하니 아저씨께서는 안된단다.

아이들은 한시간을 하면 무리가 되니 30분씩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미리 6명을 예약하고 말을 두마리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넓은 평야에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주변에는 아주 약한 전류가 흐르는 줄이 메어져있다.

말들이 함부로 밖으로 뛰어나가지 못하도록 말이다.

 

 개인 말들도 맡아서 관리를 해준다.

한달에 약 30만원정도를 내고 말을 맡긴후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와서

말을 탄다.

가끔 가족이 수영복 차림으로 와서는 말을 타며 주말을 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큰 아이는 그것이 무지 부러운가 보다.

꼭 자기 말을 키우고 싶단다.

 아이들이 풀을 뜯어서 주기도 하고 집에서 준비해간 사과와 배를

나눠 준다.

가까이에서 먹이를 주는 것이 처음인 조카들은 좀 무서운가 보다.

 처음은 항상 말을 빗어주고 칭찬해주며 친해지는 것부터 한다.

서로가 눈을 맞추고 경계심을 풀기 위해서 정성껏 빗질을 해준다.

 처음에는 말에 앉아서 몸풀기 준비체조 부터 한다.

팔을 양옆으로 뻗기도 하고 몸을 수그리기도 하고

말위에서 뒤로 돌아 앉기도 하며 중심을 잡는 연습을 한다.

좀 익숙해지면 고삐 잡고 방향을 트는 연습과

오르막,내리막길 연습을 한다.

큰 아이는 혼자서 조금 뛰어보고 싶다하는데 피터 아저씨는 작년에 타고

처음이라서 오늘은 안된다고 주의를 주신다.

그럼, 안전이 제일이란다. 딸아.

 

 기다리는 조카들이 심심해 보였는지 피터아저씨가 함께 놀아주신다.

그러더니 탁구를 치며 기다리라며 탁구대가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간다.

 

 

 30분씩 말타기가 끝난뒤에 준비해간 사과와 배를 수고했다고

말들에게 주었다.

무서워 몇번을 떨어트린뒤에야 말에게 사과먹이기 성공을 한 조카.

 

 한쪽에서는 자기 말을 꺼내어 승마를 하는 멋쟁이 아가씨.

 

 딸랑딸랑 방울소리가 들리더니 염소떼가 언던을 넘어 우리로 들어간다.

항상 방울 소리를 내며 열심히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염소떼가 어디갔나 했더니

방울소리 울리며 나타나니 작은 아이도 반가운가 보다.

오늘은 염소 젖을 사서 끓여 먹기로 하고 염서 젖을 샀다.

 무지 더러운 양들이 천천히 차앞으로 와서 어찌나 놀랐던지....

곧 털깍을 때가 되었는지 보는이가 더 무겁고 더워보인다.

그래서 더 천천히 걷나보다.

 

한 쪽 평원에 활쏘는 곳이 있다.

가끔 주말이면 활쏘는 대회도 열린다.

대학교때 취미로 궁도를 했던 나는 말보다는 이쪽으로 더 눈이 간다.

가끔은 물어보고 싶다.

빌려줄 활이 있는지.....

 말농장 입구 평야에 한가로이 소떼들이 풀을 뜯고 있다.

아마도 오늘은 우리 청소를 하는 날인가 보다.

모두 밖으로 나와서 산책을 하는 걸 보니....

 

언젠가는 하은이 소원대로 저 평야를 말을 타고 신나게 달리게 되겠지.

 

'헝가리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헝가리 리스트 페렌츠 띠르 2  (0) 2007.09.27
헝가리 리스트 페렌츠 띠르 1  (0) 2007.09.26
부다페스트 세체니 온천  (0) 2007.08.08
머르깃트섬  (0) 2007.08.07
헝가리의 바다 벌러톤  (0) 2007.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