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 가족여행/헝가리여행

다시 리스트 페렌츠의 카페거리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9. 29.

아~~~

배고프다.

이젠 발걸음이 바빠진다.

예쁜 노천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시고 싶다.

 

아마도 서부역에 있는 맥도날드가 유럽에서 제일 아름다운 맥도날드 일것이다.

예전에 이곳에 처음가서는 너무나 고풍스러움에 놀라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었다.

지금도 그대로 있까?

겉은 그대로 인데......  하나도 안변했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조금은 바뀌었다.

조명과 안의 구조는 같은데 타일과 색을 새로 칠했나보다.

더 환해 졌다. 예전의 약간 어두움이 조명과 잘 어울렸었는데.....

그래도 아름답다. 고급레스토랑보다 더 ...

아~~~ 배고프다. 그래도 오늘은 햄버거는 강력히 사양하고 싶다.

 되돌아 오려고 길을 건너는데 노숙자들이 백화점 앞에 앉아 있다.

삶에 지친 그분들이 자고 졸고 빵을 먹고  남은 조각을 비둘기들에게 주고 있다.

13년전 주일 예배를 마치고는 남은 빵을 들고 이곳을 찾고는 했었다.

주일 교재후 남은 빵을  서부역과 백화점 앞에서 노숙하시는 분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집으로 돌아가곤 했었다.

이르드로 이사하고는 중단이 되었었는데....

 요란한 앰블런스 소리.

이번에는 할머니나 할아버지 일까나....

아무일 없기를....

드디어 도착.

발걸음이 빨라진다.

벌써 1시가 넘었다. 무엇을 먹을 까나요~~~ 

 블랙 아메리칸 스타일 커피에(절대 에스프레소가 아닙니다.)  뉴욕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베이컨이 짠것 빼고는 맛있다.

다 못먹을 것 같더니 어느새 야금야금 다 먹어버렸다.

 배부르니 그제사 여기저기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보니

친구끼리 가족끼리 사업상 그리고 연인끼리 끼리....

그제사 남편 생각이나 전화를 했다.

나 산책 끝나고 점심도 샌드위치 다 먹었다고....

나 혼자 있으니까 빨리 내려오라고.

남편 사무실 앞에서 나오길 기다리다 보니 예전에는 눈여겨 보지

못했던 부조가 눈에 띈다.

이 건물에 사시던 분의 소개인가 보다.

헝가리는 기억해야할 분이 사셨던 건물에는 그 분을 소개하는

간판이 걸리고 항상 꽃다발이 걸려있곤 한다.

그러고 보니 저 밑의 고리에 헝가리 상징인 초록.빨강.하얀색의 리본과

꽃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는 관심이 적어서 눈에 띄지 않았었나 보다.

그러고 보면 모든 사물은 나의 관심에 따라서 선택되어 보게되나보다.

나머지는 휴지통 처리되고....

오늘도 나는 나의 관심에 따라 보았고 나머지는 휴지통에 들어 갔을 것이다.

 

문이 열리고 남편이 나온다.

드디어 차를 찾으러 간다.

 

남편 차를 타고 막 빠져나오는데 리스트 페렌츠 티르의 끝에서 두 아이가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연습을 하고 있다.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차안에서 사진을 찍었다.

전에는 노천카페가 없었을때 그 거리에서 저렇게 10대들이 스케이트 보드를타고

자전거를 타며 등교후의 시간을 보냈었는데....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 처럼 10대 아이들도 저렇게 인도로 밀려났다.

그리고 대부분은 영웅광장에서  자전거나 스케이트를 연습하면서

밤이 깊어간다. 

언젠가 하은.하빈도 자전거를 끌고 아니면 인라인을 신고 영웅광장으로

가자고 하지는 않을런지...

 

하은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