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밥해 먹기는 귀찮고 저녁은 먹어야 하고,
그럴때 함께 밖에서 해결하고 가자는 이웃의 의견에 너무 속보이게
좋아하며 함께 갔다.
아이들은 하루가 즐거워서 그저 신나고 또 무엇을 먹을까 재잘재잘...
메뉴 볼 것도 없이 아이들은 피자고,
엄마들은 소꼬리 곰탕으로(물론 헝가리 요리이름이 있지만 우린 그렇게 부른다.),
아빠들은 4인분짜리 "퍼딸" 메뉴를 주문했다.
레스토랑에 들어서자 바의 아가씨가 상냥하게 인사를 하며 맞는다.
언제고 저자리에 앉아서 신랑이랑(치..! 싫으면 잘생긴 매니저아저씨보고 앉으라지 뭐~~)
칵테일 마셔야지....
아가씨가 제일 잘 만드는 것으로다가....
제법 식당이 크다.
밖에도 예쁘게 가꾼 정원안에 테이블이 꽤있다.
어두워지는데 밖의 테이블에 젊은이 들이 앉아있다.
에구 싸늘한데.... 우린 그저 따뜻한 안이 최고지....
새로 인테리어를 해서 깨끗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의 식당이다.
우리 옆테이블에서는 가족모임인듯하다.
그리고 전에 우리 구역식구들이 송별회한 안의 방에서는 축하 모임이 한창인가 보다.
꽃다발든 손님들이 들락날락하는 것이....
주문이 끝난후에 음식 나오는 사이 간단한 빵이 나왔다.
처음에는 어떤 맛일까 싶어 주저하다 하나들고 먹으니
어....? 맛있다.
하나 둘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 자꾸 손이 가니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어찌먹누....
위의 양파가 뒷맛을 시원하게 해준다.
엄마들이 주문한 소꼬리가 나왔다.
보통 헝가리 사람들은 스프로 먹고 메인 요리를 먹지만 우린 스프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간도 맞고 참 맛있다. 따뜻한 국물도, 부드러운 소꼬리도...
헝가리 사람들은 위의 하얀소스에 고기를 찍어 먹는다.
헝가리식 겨자라고나 할까... 약간 매운맛이 있어서 헝가리 사람들은 그 소스에 찍어먹는다.
우린 맛있게 먹으며 밥한공기 있으면 참 좋겠다고,
이국물에 밥 말아 먹으면 정말 좋겠다고....
거기다 김치 한종지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음식을 기다리는데 잘 생긴 총각둘이 기타를 들고 나타나더리 앰프를 설치하고
연주를 하기 시작한다.
옴마~~~~~ 총각 좋아하는 내가 가만 있을 수 없지....
카메라 들고 다가가니 총각들이 포즈도 취해주네...?
게다가 조금 있으니 저음의 부드러운 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어떤 곡인지는 문외한인 내가 잘 모르고
그저 잘생긴 총각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니 그저 좋아서 실실실.....
신랑에게 우리 자주오자고 옆구리 찌르고...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차때문에 들렀을때는 라틴음악연주였는데...
물어보니 요일마다 연주자와 장르가 다르단다.
드디어 신랑들 요리가 나왔다.
아무리 4명이 4인분 짜리 요리를 시켰다지만 내가 봤을때는 다 못먹을 듯...
퍼딸은 헝가리 말로 나무 쟁반이란 뜻이다. 그래서 항상 나무 쟁반에 음식이 나온다.
한가운데 위에 바베큐 돼지 갈비, 아래에 칠면조 가슴살을 베이컨으로 말아 놓은 것,
쇠고기 튀긴것.그리고 헝가리식으로 요리한 돼지 족발(?)이다. 이걸 다 어찌 먹나...
그 위의 구운감자가 참 맛있다.
왼쪽의 보라색 양배추는 포도주에 절인것이다. 고기 요리먹을때 괜찮다.
오른쪽의 가지 무침은 우리네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입맛에 맞다.
뒤의 하얀 양배추는 새콤달콤하다. 식초에 절인 것이라서....
그래서 느끼함을 감해주는 셀러드다. 헝가리 사람들에게는 김치같은 것이라고
보면 좋을 듯 싶다. 거의 안 빠지고 올라오는 셀러드인데 물에 석회가 많은 헝가리는
식초에 절인 셀러드로 몸안에 쌓이는 석회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드디어 아이들이 기다리던 피자가 나왔다.
피자 만드는 총각이 함께 동행한 예쁘고 상냥한 한국 아가씨에게 맘을 빼앗겨 버려
정신을 못차린다. 보는 눈은 똑 같아서 예쁜것은 알아가지고.....
그나저나 한국 아가씨 땜씨 상사병이라고 걸리면 우짤꼬...
아가씨는 애인이 있다는디.. 쯔쯔쯔....
헝가리 셀러드 중에 제일 내 입맛에 맞는 오이 셀러드.
식초와 설탕,소금에 절여서 차게 냉장고에 두었다가 나오는데
느끼한 육식에 함께 먹으면 뒷맛도 개운하고 좋다.
특히 차가워서.....
헝가리 사람들은 그 위에 요쿠르트를 얹어서 먹지만
난 이대로가 제일 좋다.
즐겁게 이야기하며 식사하고 집에 돌어오는 차 안에서
벌써 딸들은 잠이 들었다.
많이 피곤한지 약하게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
딸들의 숨소리를 들으니 참 좋다. 행복하다....
하는 생각이 든다.
하은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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