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목적없이 혼자 산책하고 싶을 때는 옥토곤에서 부터 서부엮까지 걸어 갔다 오곤 했었다.
아니면 옥톡곤에서 서부역 반대 방향으로 그러니까 뉴욕카페까지 걸어 갔다가
되돌아 오곤 했었다.
시계를 보니 아직도 2시간이 남았다.
천천히 천천히 내가 배낭여행객인것 처럼 사진기 손에 들고 서부역쪽으로 걸었다.
처음에 신기해서 기웃기웃거리던 잡지책 파는 곳.
가끔 집 인테리어에 관한 책을 사서는 사진만 보았었다.
지금은 딸들이 이런 곳에서 어린이 잡지책을 사곤 한다.
전에는 아랍사람들이 불법으로 환전을 해주면서 속이곤 했었다.
지금은 이렇게 환전소가 한 블럭마다 있다.
그 만큼 관광객이 많아 졌다는 말일게다.
극히 헝가리적이다.
모든 상품에 가격표를 다 붙여놓고 파는 거.
가격표 보면서 헝가리 돈의 가치를 비교하고 한국물건값과 비교해 보곤 했었다.
오히려 지금이 옷값은 더 저렴하다.
그때는 엉성한 옷이 어찌나 비싸던지.....
텍스틸과 아이들 장난감가게가 함께 있는 곳이다.
하은이 태어나고 자주 드나들었었다.
사실 별로 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들어가서 장난감과 예쁜 천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었다.
그리고 하은이 눈길이 가면 싼걸로 하나 들려서 나오면서 마음 가득 행복해 지곤 했었다.
ㅋㅋㅋㅋ
내가 제일 좋아 하던 곳이다.
너무 예쁜 그릇들과 냄비등 주방 용품의 모든 것이 있는 이곳에서는 한참을 머물면서
구경을 했었다.
처음에는 용도를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궁금해서, 신기해서 들여다 보고 또 보고...
그러다가 너무 예쁘면 가격표 보고 놀라고 .
나중에 나중에 꼭 사야지~~ 하면서 돌아오곤 했었다.
오늘 다시 들어가서 천천히 돌아 보는데 기분이 무지 좋아 진다.
실실 웃음이 나오고......
2인용 승용차다.
딸들은 이 차만 보면 신기해서 쳐다보고 또 쳐다본다.
아마도 장난감 같은가 보다.
참 헝가리가 차도 좋아 졌다.
전에는 정말 낡은 차들 뿐이었는데 지금은 좋은 차들이 정말 많다.
그때 차들은 이젠 눈여겨 봐도 찾아 볼수가 없다.
트라반, 스코다 등등등.
가죽옷 파는 옷가게에 맘에 드시는 것이 있나보다.
악기를 들고 계신 노신사 분이 열심히 보시다가 결심한듯 들어가신다.
설마 본인것은 아닐게고 혹시 딸것?
헝가리에 살면서 제일 힘들고 적응이 안되는 것이 구급차 소리이다.
하루에 10여회 이상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들어야 했다.
남편이 차를 주어서 차를 가지고 다닐때는 또 구급차 소리가 나면 핸들 잡은 손에
힘이 들어 간다. 급하면 인도위로라도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나 빨리 달려오는지 구급차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고 우왕좌왕.
지금은 그래도 좀 나아졌지만 그래도 당황스럽다.
오늘은 아기환자가 탔나보다.
어린이 병원 구급차가 신호등 무시고 빌라모시 길로 급히 달려간다.
예전에 하은이 한번, 하빈이 한번 구급차에 실려 어린이 병원에 간적이 있어서 그런지
마음이 찡해 온다. 부디 큰 병이 아니기를.....
으하하하하~~~~
내가 헝가리에 와서 처음 가본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본 총 두번 카지노
구경갔던 호텔이다.
오로지 카지노 구경만 가기위해 갔던 호텔이라서 안은 기억이 안난다.
너무나 신기해서 밤12시에 들어가서 새벽3-4시까지 앉아서 구경하고
음료수가 공짜인것이 너무나 좋아서 커피를 4잔이나 마셨었는데...
남편이 50$준 것을 한시간도 안되어 다 잃고 쇼파에 앉아서 구경만도 너무나
재미있었지만 한번만 호기심 갈곳이지 두번 갈 곳은 아니었다.
그런데 난 두번이나 갔네...
중국 여자가 작지 않은 가방에 현찰을 넣어가지고 들어와서는 우리 나가는 시간에는
다 잃고 옆 친구에게 돈을 빌리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랐었는데.....
그래도 이젠 궁금하지고 가보고 싶지도 않다.
서부역 가까이에 오니 새로생긴 인도아니면 아랍 식당이다.
주방이 밖에서 다 보이는 것이 신기하다.
점심 시간이라서 그런지 꽤 많은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그제사 나도 배가 고프다.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눈을 들어보니 벌써 서부역이다.
프랑스 에펠탑을 디자인한 에펠이 디자인한 건물이다.
웅장한 고건물과 철근으로 지은 현대적인 분위기의 서부역.
에펠이 지었다하니 더 웬지 멋있어 보인다.
배고프니 다시 천천히 되돌아 가야겠다.
하은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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