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슬슬 밖으로 나왔다.
특별히 갈곳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럴 경우 우리는 이케아,오숑,테스코,끼까 등 대형매장을
구경하고 장도 보곤 한다.
그날은 남편이 맥스에 가보잖다.
맥스는 남편 헝가리 친구가 사장이기도 해서 종종 구경가는데
이케아나 끼까 가구점보다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갈때마다 남편과 딸들은 나중에 방을 꾸미면 이런 침대에
이런 책상에 이런 가구등등등 할 말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자꾸만 물어 본다.
하은엄마, 어떤 쇼파가 좋아?
부엌은 뭐가 맘에 들어?
등등등
내 답은 항상 밝은색, 큰것, 수납 많은 것.....
그러면서
지금 할 것도 아니면서 묻기는 왜 자꾸 묻나?
정말 집사고 꾸밀때 물어 봐야 신나지......?
작은 소리로 궁시렁궁시렁 하면서도 재미있다.
이 안에 크림색 내가 좋아하는 쇼파가 있다.
남편은 금방 때가 탄다고 안된다 한다.
언제고 밝은 크림색의 쇼파를 장만하여 햇빛 잘드는
거실에 놓고 싶다.
넓은 세면대.
맘에 들지는 않지만 디자인이 참신해서 찍었다.
하빈이는 이 욕조가 맘에 든단다.
좀 엄청나 보이는데 TV에서 봤나보다.
수도꼭지와 샤워기가 맘에 든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아빠 사무실에 놓고 싶은 책상.
딸들이 앉아서는 좋단다.
벽난로는 보기만 좋다.
청소가 너무 힘들어서.....
그래도 그 안에서 호두나 밤구워 먹는 것은 좋은데....
벽난로 청소도구가 참 예쁘다.
하은이가 맘에 든다는 옷장이다.
나중에 나중에.....
지금 하은이방 옷장은 하은이 두살때 산것이니 바꾸어 주어야
하긴하는데 ~~~
딸들 옷이 이젠 키가커서 옷도 길어지니 다 안방 옷장안에 걸려 있다.
딸들아,
너희들 방이 생길때 옷장과 침대를 함께 해주도록 하마.
그때 까지 기다리도록 하세요.
넘 귀여워서 찍었다.
만약 늦둥이 아들이 있다면 해주고 싶다. ㅋㅋㅋㅋ
하빈이가 화장실이 급하단다.
그러고 보니 맥스에 와서 화장실은 처음이다.
들어가보니 연두색 문이 밝고 깔끔하니 좋다.
현대적인 맥스 가구백화점에 앤틱�이 있다.
나중에 남편 사무실 책상에 놓아주고 싶다.
책상위에 놓는 스텐드지만 예뻐서 침대 옆에 놓고 싶다고 하는데
남편은 못들은 척한다.
그러더니 " 이사람아, 이건 침대 옆이 아니라 책상위에 놓는 거잖아~~"
한다.
누가 모르나...
예쁘니 침대 옆에 놓고 싶다는 것이지.ㅋㅋㅋㅋ
내가 생각해도 난 깨끗하고 깔끔하게는 해도 세련되거나
조화롭게 집안을 꾸밀줄을 모른다.
그래서 더욱 장식없이 그저 빈방모양 아무것도 없었으면
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라고나 할까...
지금 우리집은 나의 희망사항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발에 걸리는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오래된 선풍기다.
1900년대 초쯤?
참 예쁘다.
처음에는 모형이려니 했는데 아주머니가 진짜란다.
정말 초창기 주유소에 있던 진짜 주유기란다.
신기하다. 색은 요즘보다 더 화사하다.
앤틱가게 앞에 진열되어 있는 이것은 무엇이지...?
처음 든 생각은 포도주 짜는 틀인가?
그러다가 아님~~~~ 뭘까~~~
남편왈
"이사람아, 포도주틀 이잖아."
한다.
영화에서 큰 나무통에 들어가서 발로 밟는것만 기억이 나니
당연히 모르지요.
이렇게 아이들과 구경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아이들 생각도
알아가고 취향도 알고....
참 많이 컸다. 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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