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행복한 딸들.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10. 6.

오늘은 한글학교가 오후 3시에 수업이 있다.

헝가리 학교가 토요일에 수업을 하고 샌드위치로 껴있는

연휴를 쉬기 위해서 건물을 사용하기에 세 들어 있는 우리는

할 수 없이 수업이 끝난 뒤인 오후 3시부터 수업을 하게 되었다.

오전에 집청소를 할까 했는데 딸들이 더 추워지기 전에

말을 타고 싶다고 한다.

올 해는 두번 밖에 말을 타지 못했기 때문에......

하은이는 혼자 말을 타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 소원이란다.

전화로 삐떼르 아저씨에게 전화하니 토요일 오전에 괜찮다고 하신다.

아침 9시에 예약을 하고

오늘 아침 아이들과 함께 말 타는 곳으로 갔다.

오잉~~~~

아침 9시인데 꽤 사람이 많다.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자기 말을 꺼내어 가르치고 타고

가을 토요일 하루를 가족과 지내는 모습이 평화롭다.

 삐떼르 아저씨가 어떤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신다며 고삐를 

하빈이에게 잡고 있으라며 넘겨주셨다.

고삐 잡은 하빈이는 하빈이가 말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이 하빈이를 끌고 가는 것 만 같다.

 이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만 앞으로 말이 달릴 때 힘들지 않고

말과 함께 달릴 수가 있단다.

난 그냥 말위에 앉아 있으면 되는 줄 알았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힘이 든단다. 계속 말고 함께 말 위에서

같이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맡겨 놓은 말을 끌고서 승마연습을 하러 가는 가족들.

아빠나 엄마가 직접 아이들에게 말 타는 것을 가르치는

모습이 정겹다.

하은이 하빈이도 이번 기회에 승마복을 장만해야겠다.

모자와 부츠도.... 

 활 쏘는 연습을 하는 가족들.

물어보니 헝가리 전통적인 말위에서 활 쏘는 연습을 하는 것이란다.

앉았다 일어났다. 뒤돌아서 활쏘기. 옆에서 활쏘기.

세 팀으로 나누어 선생님의 지도하에 열심히 연습을 한다.

원래는 활을 빌려 주지 않는데 원하면 본인이 소장한

활을 빌려줄 수 있다고 삐떼르 아저씨의 아들이 친절히 대답을 해준다.

아빠 따라 열심히 연습하는 초등학생 꼬마가 너무 귀엽다.

아침 공기를 가르는 기합소리가 상쾌하다.

 딸랑딸랑 방울소리가 들린다.

염소들이 어디를 돌아다니는지 나타났다 없어지고

또 방울 소리 내며 나타나곤 한다.

 태어난 지 이틀 된 망아지.

좀 약하게 태어났단다.

어미말이 새끼 말이 약해서 걱정스러워 예민한 상태라며

조심스럽게 설명을 해준다.

건강하게 자라서 다음에는 풀밭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집에 가려고 차에 타는데 염소들이 몰려와서는 차를 에워쌓다.

아이들이 커피 냄새 때문이라며 차 창문을 내리고는

동물원에 온 것처럼 신이 나서 소리 지른다.

갑자기 열린 창문으로 염소의 머리가 쑥 들어오니

아이들의 비명소리에 내가 더 놀란다.

내차를 뺑둘러 포위한 염소들.

염소가 우리를 구경하나 보다.

염소한테 오늘 우리가 찜 당했나 보다.

5분여 이렇게 출발을 못하고 염소 눈치 보다가 염소들의 관심이

다른 사람들에게 쏠려서 그제사 출발했다.

더 추워지기 전에 자주 오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