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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헝가리에 사는 한인들의 축제 체육대회 2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10. 3.

아이들 경기가 끝나고 나도 이제부터 경기에 참여해 볼까 하는데

마침 부부경기를 한단다.

엥~~~

그런데 남편이 게임 진행을 하니 어쩌누.

그래도 해야지~~~

 종이컵을 머리에 얹고 얌전히 서있는 남편들.

그리고 콩주머니 5개를 들고

남편 머리위의 컵을 향해 던지는 아내들. 

컵은 못맞추고 남편의 머리, 어깨, 등... 

아무래도 그동안 쌓인 감정이 많았나....

 

난 신랑머리위의 컵을 두 번이나 떨어트렸다.

그래서 본선 진출.

 반대로 이번에는 아줌마들이 머리 위에 물항아리이고 있는

새색시처럼 너무나 얌전하다.

그런데 "어휴~~~ 겁난다." 

으잉~~~   아줌마의 기백이 다 어디로 가고.....

그런데 신랑은 아예 머리위의 컵은 포기한다고 선언을 하고

내 등과 허리,오른쪽 다리, 왼쪽 다리등 돌아가면서 때리네.....?

오늘부터 밥 안준다~~~!!   하고 있는데

콩주머니에 많이 맞은 사람에게 쌀한포대쌀한포대 준다나....    

그래서 그 귀한 쌀한포대 받고 신랑을 용서(?)했다. ^0^*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주문한 도시락이 배달되고

아이들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에서 닭튀김이 배달되어 왔다.

작은 아이는 늦게 가서 닭튀김이 없어서

돈까스 도시락을, 난 불고기, 아빠는 고등어

그리고 큰 아이도 돈까스 도시락을 들고 풀밭에 앉았다.

정말 오랜만에 풀밭에 앉아본다.

 식사가 끝나고 초등학교 축구시합이 작은 운동장에서 열렸다.

어찌나 이래라 저래라 말이 많은지 선수가 심판이고 주장이고 감독이고 코치다.

 엄마들 쉬는 동안 성인 남자 축구시합이 열리고,

오랜만에 공차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아빠들.

회사일, 사업일, 어려운 문제들 다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공차는 아빠들  화이팅!

 잠시 휴식을 취한 엄마들의 발야구.

선수도 응원하는 사람들도 어찌나 말이 많은지....

심판, 주심 머리 좀 아프셨을 듯. ^ ^!!

한인 체육대회의 하이라이트!

여성 팔씨름대회.

결승전에서는 선수도 관람하는 사람들도 어찌나 숨죽여 보는지.

올해는 난 아예 참가도 안 했다. 시간 단축을 위하여.

나가자마자 들어올 것이 뻔한데....

 옆에서는 긴장된 결승전인데 아이들은

에메쉐아줌마 따라온 강아지랑 노는 꼬마들.

 마지막 시합인 계주.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50대까지 대표선수들의 달리기는 참 재미있다.

역전도 되고 넘어져 안타까운 탄성도 들리고....

 이긴 팀에게는 쌀 한 포대씩이 돌아갔다.

진 팀에게도 작은 선물이 주었다.

 모두가 기다리던 행운권 추첨.

당연히 올 해도 우린 꽝!

 몸 바쳐 발야구하고 계주에서 폭을 좁힌 유리엄마가 여성 MVP가 됐다.

 중년의 나이에도 열심히 축구도 하고 심판도 보신 신기재선교사님께서

남성 MVP가 되셨다.

 오후 6시가 좀 안되어 상공회의소 회장이신 한국타이어 법인장님의

인사말로 이렇게 2007년도 한인 체육대회가 즐겁고 무사히(?) 끝났다.

 피곤하고 집에 가서 이 시간에 밥 해 먹기는 싫고 그런데

귀에 반가운 소리가 들린다.

우리 어디 가서 저녁 먹고 들어 갈까요?

하는.....

어찌 거절하랴.

그래서 헝가리 식당으로 이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