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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우리 가족의 이야기

18명 청년들의 즐거운 방문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10. 20.

더 추워지기 전에 청년들을 한번 초대하여

따뜻한 밥 한 번 먹여야지..... 했는데,

마침 여전도회에서 김치도 담그고 하여 김치도 줄 겸

금요일 저녁모두 우리 집에서 저녁 먹자고 했다.

부모와 함께 있는 청년도 있지만 대부분이 떨어져

유학하는 청년들이라서 볼 때마다 참 대견하다.

구역예배 드리고 내려와서 준비하는데 이웃하여 사시는

집사님께서 함께 와 도와주셨다.

남편도 일찍와서 숯불에 고기 굽고 마당 한가운데에

모닥불을 펴놓는다.

그러나 저러나 이렇게 바람 불고 추워서야 어디밖에 나가겠나 싶다.

6시 30여분이 되니 기차역에 내렸단다.

서둘러 나가서 차대니 한 무리의 익숙한 꼬레어이 젊은이들이 내려온다.

먼저 아가씨들부터 태우고 남자 청년들은 기다리라 하고

돌아서는데 마침 청년담당인 윤집사님께서 도착하여

기차역으로 출발하였다니 아가씨들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7시쯤 목사님 차만 빼고 다 모였다.

마지막차가 아직 안 왔지만 식사하기로 했다.

겉절이는 목요일에 여전도회원들이 담은 김치다.

전 반죽을 해놓고는 아마 내가 했다면 이리 얌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웃하며 사는 나집사님께서 성품 저럼 이리도 얌전히 부쳐주셨다.

드셔보시더니 "맛있다!" 해주셔서 기분 업되고.....

귀한 참외 주시며 가르쳐 주신데로 초간장에 절였더니

고기 먹을 때 깔끔하니 좋다.

오늘은 특별히 내가 좋아하는 청년들이 왔으니 아낌없이 내놓고....

오늘의 메인요리는 당연히 숯불로 구운 닭고기와 쇠갈비찜.

부다페스트에 소문난 요리사 이집사님께서 낙지볶음을

보내오셨는데 정말 이런 경우를 보고 게눈 감추듯 한다고 하는 것일 게다.

오래오래 끓여야 한다고 은희 어머님이 알려주셨는데

시간상 오래 끓이지는 못한 무 장국은 남편이 서빙했다.

뜨거운 관계로.....

식사 후 청년성경공부가 시작되었다.

옆방에서 아가들은 놀고...

설거지하며 들으니 로마서 말씀이다.

주의 말씀으로 젊은이들이 그들의 삶을 정결하고 거룩하게 되길 소망하며 살기를....

 

집이 비좁아 좀 미안했다.

날씨만 좋으면 마당에서 식탁피고 하면 좋으련만

오늘은 바람도 심하고기온이 뚝떨어져 춥다.

 청년들 성경공부하는 동안 밖의 모닥불에서 남편이 감자를 구워왔다.

성경공부 끝나고 커피와 과일 그리고 금방 구운 감자를

까먹으며 즐거운 오락(?)이 시작되었다.

노래방을 하는데 어쩜 그리 노래들도 잘하는지.....

아까 부른 찬양때와는 또 다르다.

옆에서 들으며 구경만 해도 흥이 나고 재미있다.

한쪽에서는 대화가 무르익고....

설거지 끝내고 쿠키를 굽는데 어째 좀 이상하다.

평상시와 무언가 조금 다르다.

두 판째 구우면서 생각이 났다.

너무 바빠 베이킹파우더를 안 넣었다. 

그래도 맛이 있다고 하니 쪼끔 위로가 된다.

 11시 30분이 넘어갈 준비를 하고 각자 이름표 붙어 있는

김치 들고 4대의 차에 나눠 타고 집으로 들 갔다.

맛있게 먹고 건강하여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의로운 공부를 잘 마치고 필요한 곳에서 빛이 되고

소금이 되길 꼭 그렇게 될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