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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하빈이네 일상들

헝가리에 사는 한인들의 축제 체육대회 1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7. 10. 2.

그 전날 비가 와서 많이 걱정을 했었다.

여기저기 전화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아침에 눈을 뜨니 화창한 날이라 다행이다 하며 안심이 된다.

8시 30분에 선생님들은 운동장 집합인데 마이크 가지고 오느라

돌아 돌아 9시가 다 되어 운동장에 도착하고는 마음이 바쁘다.

그런데 웬걸....

오잉~~~~

어째 이렇게 사람이 적다나...

올해 체육대회는 도시락도 단체 주문을 해서 도시락 싸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다.

9시 30분이 되어서 대사님 개회사로 한인체육대회가 시작되었다.

가을바람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개회사를 하시는 엄석정 헝가리 대사님.

 몸풀기 준비운동을 했습니다.

예비반 꼬마부터 엄마, 아빠까지 모두들 줄을 서서 굳은 몸을 풀었다.

국민체조를 마지막으로 한 것이 대체 언제였던고....

기억이 까마득한 표정들이다.

 제일 처음 한 경기는 4살부터 7살까지 과자 따먹기였다.

왜 이리 과자는 흔들거리는지.

입 벌리고 과자 따라 움직이는 우리 꼬마들.  어찌나 귀엽던지.

 마지막 4살 꼬마들은 과자에 더 마음이 있나 보다.

마지막까지 과자를 다 먹고 나서야 달린다.

옆에서 애타는 엄마, 아빠마음은 모른 체...

고럼~~~   선생님이 어제 밤늦게까지 저 과자 바늘에 실꽤어

엮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래도 우리 꼬마들이 열심히 먹어주니 위로가 되는군...... 

 시상식은 대사사모님께서 해주셨다.

1등 한 어린이들.

 2등 한 아가들.

예비반이 과자 따먹기 경기를 하는 동안

엄마들은 훌라후프 돌리며 반환점 돌아오기 경기를 했다.

열심히 돌리고~~~ 돌리고~~~  여기저기서 비명과 웃음이 터지고....

 옆에서는 1학년과 2학년이 장애물경기를 했다.

하빈이는 쓰레기봉지 입구를 못 찾아서 한참을 헤매다가

힘들게 통과하고 토끼뜀을 뛰고 줄밑으로 기어가고 아쉽게도 3등.

대신 하빈이는 보물 찾기를 해서 필통선물을 받았다.

 잔디밭에서는 엄마들이 종이접시 날리기를 하고 있다.

어렸을 때 종이비행기 날리던 기억을 되살리며.....

그런데 왜 마음처럼 안 날아가고 앞에서 곤두박질치는지....

 이번에는 3.4학년 짝 찾아 뛰어가기.

2학년 선생님도 다은이랑 열심히 뛰고 아이들은 짝을 찾아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도대체 내 짝은 어디에 숨어 있는 거야  거의 울기직전이 꼬마도 있고.

하은이는 마침 내가 옆에서 사진을 찍는데 쪽지에

"엄마 옆에 있는 사람과 함께 뛰기"여서

바로 옆에 있던 윤석엄마 손을 잡고 뛰어 일등을 했다.  

나도 사진 찍다가 유치반 선생님과 뛰기를 고른 아이와 뛰고

친구 엄마 손잡고 뛰기를 고른 아이와 또 뛰고...

오랜만에 달리니 에구에구 힘들다.

평상시 운동 좀 할 것을.....

 이번에는 운동화 날리기를 하는 엄마들. 엄마들 신이 나서

운동화가 하늘높이 날아간다.

그러나 높이가 아니라 멀리인 것을 어쩌랴....

아이들 시상식 하러 가다가 나도 슬쩍 껴서 운동화 던졌는데

에구구  내 앞에 톡 떨어진다.

 5.6학년 부모님이랑 2인3각 달리기.

발맞추어 달리는 우리 큰언니, 오빠들.  앞으로도 이렇게

부모님이랑 마음 맞추어 발맞추어 예쁘게 잘 커주세요.

 한쪽에서는 무대분장사 두 분이 오셔서 우리 아이들의 얼굴에

예쁘게 그림을 그려주신다.

아이들이 줄을 서서 친구 얼굴을 보느라 재잘거리는 입도 조용하다.

경기를 마친 아이들이 놀이 기구에서 신나게 논다.

질서를 지켜 줄을 서서 순서대로 하는 모습이 의젓하다.

하빈이는

"엄마, 정말 재미있는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너무 길어요." 한다.

그래도~~~

참고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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