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부다페스트 우라니아 극장에서
여성국악실내악단인 다스름의 공연이 있었다.
다스름은 1990년 8명의 여성국악인으로 구성된 최초 여성국악실내악단이라고 한다.
한복도 곱고 오랜만에 듣는 궁중 음악과 우리 전통악기의 독특한 음색을
들으며 마음설렌 특별한 저녁이었다.
헝가리에 살면서 아이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보여주고 싶은 간절함이
내안에 있다.
작년에도 국악과 전통무용의 공연이 있어서 딸들 손잡고 갔는데
귀한 시간이었다.
많으면 1년에 한번정도 이런 귀한 공연이 있어서 우리 문화를 직접
접하지 못하는 우리같은 사람에게는 참으로 귀한 시간이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악기의 이름과 그 악기만의 독특한 소리를 들으며
알수 있는, 그리고 많은 우리 악기의 화음을 생생한 현장에서 들을수 있는
놓칠수 없는 시간이다.
이번에는 전통과 현대음악이 함께 접목되어 있다고 듣고는 딸들 손을 잡고
행여 길이 막혀 늦을까봐 일찍 출발을 했더니 너무 일찍 도착을 했다.
헝가리에서 유명하다는 극장중 하나인 우라니아(URANIA)극장의 실내를 딸들 손잡고
구경을 하고 커피�에서 함께간 집사님께서 케익을 사주셔서 먹으며 기다렸다.
극장을 들어서자 다스름 공연을 알리는 현수막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극장 입구에 옛날 영사기를 전시회 놓았다.
딸들에게 설명해 주려 부르니 벌써 저만치 가고 별로 관심이 없는 눈치다.
DVD세대니 영사기를 알턱이 있나....
헝가리 사람들이 태극기를 어떻게 달지 몰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하니
보다 못한 유학생 아가씨가 달려가서 알려주어 제대로 걸었다.
이상하게 태극기만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너무 외국에 오래 살았나 보다....
공연시작전에 대사님 인터뷰가 있나보다.
극장이 고풍스럽고 아름답다.
"예쁘지?" 하니 작은 딸아이" 아니!" 한다.
놀라서 "왜?"하니
"금색이 너무 많아." 라고 답한다.
왜 다 금색이야?
금이 귀하니까 좋은 곳은 다 금색이나 금으로 칠했었지.
왜 금이 귀해?
.
.
.
대답하다 끝이 없을 것 같은데 때마침 종이 울리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현 헝가리대사님께서 인사말을 해주시고,
가야금,대금,단소,아쟁,거문고,해금,피리,생황,태평소,장고 ....
궁중음악이 연주되었다.
가야금 병창
생황의 소리는 처음 들었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중에 저런 소리를 내는 악기가 있구나 새삼 놀랐다.
궁중음악도 연주하고
드라마 궁,황진이,대장금의 주제곡도 연주했다.
무엇보다
헝가리 랩소디와 푸른 다뉴브강의 물결을 연주했을 때는 외국 손님들의
반응이 너무나 좋았다.
큰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이상하다.
그전에 헝가리 랩소디와 다뉴브강의 물결을 들을 때는 잔잔하니 왈츠풍의
아름다운 곡이라 생각을 했었는데 우리 악기로 연주를 하니 느낌이
더 애잔하고 가슴을 저리게한다.
타향에서 들어서 인가....?
꼭 한서린 것처럼 속을 파고든다.
앵콜로 아리랑이 연주되었고
계속되는 커튼콜로 두번의 앵콜연주가 더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밖에서 사진촬영이 있었다.
그런데 작은 딸은 절대로 안가겠다 우긴다.
할 수 없이 큰 아이만 옆에서 사진한장 찍었다.
2층에 리셉션이 마련되어 있었다.
헝가리 전통 빵인 뽀가차(사진)와 샌드위치,각종케익 그리고 음료수.
우리도 케익과 빵을 하나씩 먹고 돌아 오는데 잔잔한 감동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큰 아이도 사진만 본 악기의 소리를 직접 듣고는 서양 악기의 비슷한 소리를 찾는다.
큰 아이 담임선생님께 표를 드려서 오신것은 먼 발치에서 보았는데 인사를
못한것이 걸리고,
남편은 분명히 옆에서 함께 공연을 봤는데 끝난뒤에는 안보인다.
차뒤에서 잠든 딸들의 숨소리가 달콤하게 들린다.
잊지 마세요. 딸들!
우리 음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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