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여권사진을 찍으러 컴포나 백화점을 갔더니,
와~~~~ 그렇구나,
곧 크리스마스구나.
머릿속으로는 날짜를 세니 알고 있었지만 막상 장식을 끝낸
백화점을 보니 새삼스럽다.
옆에서 작은 아이 사진 찍으라고 성화고 옆에 서라니 쑥쓰러워
서지는 않으면서 장식한 것들만 찍으란다.
결국 큰 아이만 몇장 찍었다.
여권사진 찍고 장보고 아이들 마음이 읽힌다.
그렇지. 산타 할아버지가 주실 선물과 크리스마스에 받을
선물의 기대가 얼마나 클까.....
이제 본격적으로 에미의 고민이 시작되었다.
특히 헝가리는 12월 6일이 산타가 가가호호 방문하는 날이다.
그러고 보니 우체국과 여기저기 포스터가 붙어 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그날 산타로 분장하고 선물을 들고 원하는
시간에 집으로 방문할 수 있으니 연락 달라고.....
그러고 보니 시간이 별로 없다.
아니, 왜? 헝가리만 유독 12월 6일 산타가 오냐고요~~~~~
아직도 헝가리는 이런 큰 백화점에서 조차 크리스마스 캐럴이 거의 안 들린다.
경쾌한 크리스마스 케롤이 울려 퍼지면 마음도 들뜨고
발걸음도 가벼울 텐데 여전히 눈은 화려한데 귀는 침묵이다.
참 요상도 하다.
집에 오다 보니 벌써 많은 집들이 등을 달아서 환하다.
우리 집만 또 어둡다.
왜 이리 에미는 항상 늦는지 원....
헝가리는 집의 외관에 많은 장식을 한다.
처음 헝가리 집들을 보고는 놀라웠었다.
우리는 집안에 트리장식으로 끝내는데 헝가리를 비롯한 유럽은
집 밖의 나무와 창문, 지붕 등 집 전체를 등불로 밝힌다.
마을이 모두 등을 밝히니 산타 마을 같다.
눈이 오면 특히... 빨리 우리 집도 장식을 해야겠다.
에구 시간은 없고 장식과 트리를 만들고 해야 할 텐데....
그래도 아직은 어려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설레는 딸들이 있으니
그나마 이런 것도 하지 싶어 감사하기로 했다.
서둘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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