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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오늘의 일기.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1. 20.

아침 7시 50분에 집을 나서서는 저녁 8시 20분에 돌아왔다.

피곤으로 눈이 아프다.

 

아침에 눈을 뜨니 딸들이 벌써 일어나 있다.

다행이다.

간단히 아침을 먹이고 서둘러서 7시 50분에 한글학교로 출발을 했다.

8시 20분에 도착하여 교무실 문과 예비반 문을 열고, 책상을 정리하고

서둘러 다시 교무실로 가서 간단히 회의하고,

커피 한잔 타서 올라오니 벌써 9시.

4시간 수업을 마치고 오늘은 종업식 준비와  졸업식 준비로 회의가 길어

선생님들과 같이  점심을 하며 회의를 했다.

마치고 나서 서커스장으로 가서 서커스 표를 예매했다.

가끔 부다페스트에서 서커서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다음 주에 4일간 페스티벌이 열린다 하여 표를 사러 갔는데

벌써 좋은 자리는 없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정면을 포기하고 측면의 표를 예매했다.

그리고 그렇게 기다리던, 아침에 비가 와서 애태우게 했던

스케이트장으로 갔다. 

한글학교를 나설 때만 해도 비가 부슬부슬 왔었는데 어느새 비가

그쳤다.

어둑어둑한 시간에 딸들 스케이트 신겨서 들여보냈다.

 1시간 스케이트를 타는데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집에 와서 하빈이 가  진지하게 말한다.

"엄마, 아까 스케이트 탈 때 비가 그쳤다가 우리가 다시 차를 타니까 비가 왔잖아요.

그건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거예요. 우리 스케이트 타라고 하나님께서

그 시간만 비를 멈추신 거예요. 맞죠?" 한다.

"그럼. 그럼! 맞지. 하나님께서 하셨지."

무지 신났나 보다.

여기서 오늘 하루가 끝난 것이 아니다.

바로 오숑으로 가서 내일 손님 치를 장을 서둘러 보고 다시 차를 타고

하빈이 친구 생일파티 장소로 날라 갔다.

하빈이 친구 모니의 생일 파티가 오늘 저녁 6시부터 8시에 있다.

파티 장소인 맥도널드에 도착을 하니 6시 10분이다.

선물 흔들면서 작은 녀석은 벌써 뛰어들어가고

하은이와 난 빈자리 찾아 앉았다.

에구에구~~~~~

눈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저리고.....

에미가 너무 피곤해 보였는지 하은이가 혼자 가서

자기가 알아서 자기 것과 엄마 것을 사 가지고 와서는 먹으란다.

정말 많이 컸다.

2년 전만 해도 뒷사람이 새치기를 하자 눈물을 글썽이며

되돌아와서는 속상해하던 꼬마가.......

얼마나 신이 났는지 머리가 다 젖었다.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쫓아갔다가

도망갔다가.....

하은이는 어느새 하빈이 친구들과 다른 방에서 신나게 논다.

형 따라와서는 심심해하는 리치 동생을 데리고 다니며 놀더니

어느새 다른 방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

이 맥도널드는 생일 파티 장소로 자주 애용이 된다.

실내 놀이터가 있어서이다.

하은이 3살 생일 파티를 처음 여기서 했었는데.....

그때도 실내 놀이터가 있어서 좋았는데 요번에 와보니

구조를 바꾸고 좀 더 다양하게 바꾸어 놓았다.

8시가 되어 집에 가자고 두 녀석을 불러보니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다.

집에 오자마자 목욕탕으로 들여보내고 정리하니 밤 9시다.

그래도 아이들이 기분 좋아 있어서 참 좋다.

하루 종일 혼자 집에서 지낸 남편은 빨래도 정리해 놓고,

와이셔츠도 다려놓고,

청소기가 나와 있는 것을 보니 청소기도 돌렸나 보다.

그리고 소파에서 잠이 들어 있다.

그저 미안하고 고맙고.....

 

아이들 주말이니 텔레비전 보라하고 케이크 만들 준비를 한다.

내일 손님께 대접할 요구르트 케이크를.....

 

오늘 하루도 감사히.

오늘 하루도 무사히.

오늘 하루도 기쁘게 보내어 감사하며.....

(케이크 냉장고에 넣어두고 굳어지길 기다리면서 오늘 하루를 정리한다.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