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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헝가리 아이들의 축제 퍼르셩 2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2. 16.

다들 참으로 정성껏 예쁘게 꾸미고 왔다.

입이 다물어 지질 않는다. 너무 예뻐서.

동화나라에 초대받아온 것 같다.

요정들이 사는 나라에 말이다.

 

1학년이다. 어쩜 저리 예쁜지.....

아랍의 공주님들이 납시셨다.

퍼르셩에 관한 시낭송이 있었다.

시낭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었다.

 올 해 심사위원은 학생회 대표들이다.

돈 주고 안 사고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신선한 아이디어로

정성껏  만들어 치장한 아이를 뽑아서 인형을 선물로 준다.

처음 보았을 때는 3-4학년들이었는데 벌써 7-8학년이 되어서는

학생대표가 되어 심사위원으로 의젓하게 앉아있다.

우리 딸들도 금방 저리 크겠지.....

 각 학년의 행진 사이사이에 여러 가지 공연이 있었다.

4학년 여자 아이들의 테마공연이었는데 참 멋졌다.

 음악을 틀어 놓고 뱀춤을 추었다.

분장도 의상도 그리고 몸놀림도 정말 비슷하다.

 하빈이반 남자 두명이 스타워즈의 주인공으로 분해서는 칼싸움을 했다.

멋지게.

모든 학년의 행진이 끝나고 심사위원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돔볼러(행운권 추첨) 추첨이 있었다.

그때는 모든 학부모들은 나가 달라는 안내 방송이 있어서

난 하은이를 데리러 하은이 학교로 출발을 했다.

하은이를 데리고 다시 하빈이 학교로 오니 행운권 추첨이 끝나고

모두들  자기 반으로가서 2부 순서가 진행 중이었다.

하빈이는 색 연필을 받았단다.

 강당에서 1시간 30분의 공연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와서는 신나는 간식시간.

 한복 치마 밑으로 보이는 꽃신이 너무 예쁘다.

꽃신 신고 릴리가 발이 아팠나?

 반에서 멋진 친구를 뽑았다.

올 해는 모두 남자아이들이 뽑혔다.

하빈이는 1학년때 뽑혔었는데....

 의자 뺏기 게임을 하는데 참 재미있다.

선생님까지 함께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다들 너무나 신이 났다.

 마지막 게임은 풍선 불기. 30초 안에 누가 제일 크게 부나 하는

게임이었다.

상품은 초콜릿.

 하빈이 가 행운권추첨에서 받은 색연필이다.

하은이는 계속 꽝이었는데 어쩌다 색연필도 받고...

 

그렇게 기다리던 퍼르셩이 이렇게 끝이 났다.

1학년 때는 공주가 되고, 2학년 때는 발리댄서가 되더니,

3학년 때는 친구들과 한복을 함께 입고, 나중에 두고두고 아름답게

기억하는 날들이 될 것이다.

1년에 한 번 이렇게 아이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날이 있다는 것이

참 좋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경제적으로 부담가지 않고 학부모의 열기가

과하지 않아서 참 좋다. 신선한 아이디어로 아이들과 동심으로 돌아가서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우리 아이들은 그러고 보면 참 복 있는 아이들이다.

어린 시절을 이렇게 즐겁게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참으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