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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은이 이야기

Spirit Week- I.C.S.B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2. 29.

이번 주는 큰 아이가 다니는 I.C.S.B의 Spirit Week 다.

화요일은  옷을 많이 입고 학교에 가는 날이었다.

큰 아이는 여섯 개를 입었는데 선생님은 21개, 다른 친구들도 15-20개

정도의 옷을 입고 왔단다.           

세상에나......  양말만 10개를 신은 친구도 있었다나....?

수요일은  쌍둥이 날이다. 

이 날은 친구랑 쌍둥이 처럼 옷을 입고 가는 날이었다.          

하은이는 페트라랑 함께 빨간 티셔츠에 청 반바지,

머리에는 빨간 두건을  쓰기로 약속을 하고 아침에 그렇게 옷을 입고 갔다.          

학교 여기저기에서 똑같은 복장의 아이들을 만나면 참 재미있었겠다.

목요일.

오늘은 Crazy Hair 날이었다. 

어제 테스코에 가서 머리에 뿌리는 스프레이를 사고

아침에는 서둘러 도시락을  싼 뒤 하은이 머리 손질에 들어갔다.

최대한 이상한 머리를 만들어야 했다.        

하은이 머릿결이 두껍고 머리 숱도 많아서 잘 부풀려 지질 않아

마음은 급하고 마음처럼 머리는 안 따라 주고.....        

게다가 색은 학교의 칼라로 해야 한단다.

그래서 노랑은 빼고 파랑과 초록으로  했다.

가운데는 은색을 뿌려서 경계를 만들고.

 1학년 지지란다.

냅킨으로 커다란 리본을 만들어서 머리에 꽂았다.

중학교 언니란다. 머리에 빨대를 꽂았다.

하은이는 남자아이들의 머리가 너무 재미있었단다.

언드라쉬는 머리를 고무줄로 여러 군데를 묶었는데 너무 웃겼고,

케일럽은 머리를 딱풀로 발라서 네 군데로 모았단다.

그리고는 머리카락이 너무 아프다고 계속 소리를 질렀다나....

상상만 해도 웃긴다.

미스터 마이얼스는 정말로 커다란 꼽슬꼽슬한 가발을 썼단다.

 

하은이 말이 너무 웃긴다.

"엄마, 오늘 우리 반은 모두가 불량배였어요. 다들 머리는 크레이지하고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있고, 제펄슨은 껌을 씹었는데 모두들 불량한

아이들이 있는 반 같았어요. 선생님도 머리가 다 하늘로 쏟았는데

너무 웃겼어요"

생각해 보니 정말 영화에 나오는 뒷골목 불량 아이들 같았겠다.

하은이만 해도 머리가 초록에 파랑이고,

다른 아이들의 머리는 뾰족 뾰족 하늘로 솟고

펑크족처럼 무스를 발라서 칼날처럼 세웠으니.......

 

그리고 전 학년의 아이들이 이렇게 Crazy Hair를 하고는

다 모여서 내일 경기에 나가는 농구 선수들을 격려했단다.

여자, 남자, 그리고 고등학교와 중학교 농구 팀 선수들을 모아 놓고는....

가관이 아니었겠다.

하은이는 그 시간이 너무나 인상 깊고 좋았는지 여러 번 이야기를 한다.

아마도 일체감 같은 것을 느꼈나 보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각 반마다 다니시면서 내일 응원하는 예의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단다.

절대로 야유를 보내지 말 것, 상대방이 득점을 하면 박수를 쳐 줄 것.

음료수와 과자는 반입이 안 되니 가지고 들어가지 말 것 등등등.

 

이 학교는 규율이 엄한 편이다. 복장도 노출이 있으면 안 되고

아이들의 언어도 통제를 하며,  고등학생들의 스킨십은 당연히 안 된다.

국제 학교 중에 아마도 가장 엄격한 학교이지 싶은데,

일 년에 한 두 차례 이런 행사를 통해 아이들을 풀어주고

추억을 만들어 준다.

언제나 공부에 시달리는 학국에서도 이렇게 하루만

크레이지 데이가 있다면 어떨까....

혼자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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