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진눈깨비가 내리더니 빗줄기가 되고 심란하게 비가 온다.
딸들은 오후에 있을 아이스쇼에 흥분하고 있지만....
남편 차가 아직 안 고쳐져서 각각 움직일 수가 없어
일단 가족 모두 함께 나가서 아빠는 사무실로 가고
우리는 웨스텐드 백화점에서 구경을 하고 있다가 점심까지 해결하고
아빠를 다시 만나서 아이스쇼를 보러 가기로 했다.
백화점 구경을 하다가 배고파 지하로 내려갔더니 거기에서
부활절 만들기 교실이 열리고 있었다.
딸들 눈이 커진다. 간단히 점심 먹고 딸들은 자리를 찾아 앉는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화사한 꽃이 눈길을 잡는다.
그 앞에서 수줍게 사진을 찍는 예쁜 아이.
딸들은 계란 꾸미기부터 시작을 한다.
무슨 홍보를 위해서 하는 것인가 했더니 백화점 측에서 부활절을 맞아
꼬마 손님들을 위해서 준비한 것이었다.
금요일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5시까지.
프로그램 안내도 자세히 나와 있다.
딸들은 운이 좋았다며 무지 좋아한다.
만들기를 유난히 좋아하니....
계란이 마를 동안 바구니를 만들겠단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은데....
하은이가 하빈이에게 설명을 해준다.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는 거야. 알았지? *^ ^*
바구니 만드는 동안 너무 지루해서 커피 한 잔 맥도널드에서 사다가
마시고 이렇게 천장도 쳐다보고.....
주변을 두리번두리번거리며 괜히 사진기 가지고 장난도 하고.
최근에 동전을 넣고 안마를 하는 안마의자를 설치해 두었는데
할 일 없이 가만히 보고 있으니 1시간 30분 동안 딱 한 사람만 한다.
나머지는 저렇게 편히 앉아서 쉬었다가들 가신다.
노부부가 편안하신가 보다.
나도 저기 앉을 것을 그랬나...?
드디어 40여분 만에 바구니를 완성했다.
만든 바구니 안에 아까 꾸민 계란을 넣으니 딱 좋다.
이제 가려나 했더니 아주 빨리 그리기 하나를 하고 싶단다.
10여분 남았으니 빨리 하라고 하니 마음이 급한가 보다.
하은이는 꽃과 무당벌레를, 하빈이는 부활절 토끼를 그린다.
문에 거는 부활절 리스란다. 참 예쁘다.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 딸들은 못했다.
비즈로 만드는 꽃도 아쉽지만 남겨두고 돌아 섰다.
2시 30분이라서 3시에 시작하는 아이스 쇼에 늦지 않게
서둘러 가야 했다.
딸들은 만든 바구니와 계란, 그리고 석고에 그린 것을 들고나가
아빠에게 자랑하기 바쁘다.
이럴 때 조잘거리는 작은 입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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