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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참나물 뜯으러 노르마파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3. 31.

오늘부터 서머타임이 시작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세상에...... 7시 40분이다.

어제 같은 시간이 6시 40분이었는데......

예배 끝나고 온 가족이 야노쉬 산의 노르마파로 올라갔다.

우아한 산책이나 조깅이 아니고 봄나물 먹고 싶다는 일념으로

참나물을 뜯으러 간 것이다.

오늘은 햇살도 좋지만 온도가 20도나 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와서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한참 아래쪽에 차를 주차했다.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보니 어린아이...? 펌프네.

딸들에게 이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모른단다.

수도처럼 물이 나오는 것인데 할 수 있겠냐니 몇 번해보더니 안 된단다.

아까 두 사람이 여기서 물을 먹었었는데....

 이 문으로 들어가면 산책도 하고 조깅도 할 수 있는 산책로가 나온다.

바로 이 안에서 참나물을 뜯는다.

 노부부가 다정히 앉아서 준비해 오신 차를 마시며 정담을 나누신다.

 이곳을 소개하는 그림판인가 보다.

테니스도 칠 수 있고 불을 사용한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축구장도 있으며 개도 데리고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등등등....

 한 쌍의 남녀가 몸을 풀고 있다.

이제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나보다....

멋지다. 나도 언제 한번 남편이랑 저리 준비하고 와서 뛰어 보고 싶다.

신랑이 싫다고 하면 딸들이랑 뛰어 봐야지~~~

 조깅 코스를 표시해 놓았다.

 자전거 타는 부부도 너무 멋지다~~~~ㅇ.

 드디어 참나물을 발견했다.

무슨 노다지를 발견한 것만큼 기쁘다.

여기저기 지천으로 깔려 있다. 입이 벌어져 다물어 지질 않는다.

 열심히 참나물을 뜯는데 산책을 하던 헝가리 모녀가 와서는 묻는다.

무엇을 왜 그리 뜯느냐고....

샐러드 해서 먹으면 맛있다고 하니 어떻게 먹는지를 묻는다.

내 말을 하은이가 잘 설명을 하니 우리 일행에 합류해서는

모녀가 열심히 뜯는다.

그리고 하은이의 헝가리 말이 신기한지 묻는다.

어디서 헝가리 말을 배웠느냐고.

하은이-

  헝가리에서 태어났어요. 하니 웃는다.

집에 가 맛있게 샐러드 해서 드셨는지 궁금하다.

 햇살이 좋은 곳에 앉아서 해바라기 하시는 분들.

할머니 두 분도 나물을 뜯어 셨나 보다.

시금치 비슷한 것이라며 봉지에 잘 담아서는 가방에 넣으신다.

 갑자기 기차 기적소리가 요란해서 보니 저만치 아래쪽에서 기차가 지나간다.

지난번에는 못 봤던 것 같은데 기찻길이 있었구나.....

 남편은 저 멀리서 이야기하시고 우린 열심히 참나물을 뜯었다.

아직 어린 순이라서 데쳐서 무치면 참 맛있겠다.

강아지랑 운동하는 아가씨 너무 멋져 보이고....

가족끼리 산책 나온 정겨운 풍경에 오늘은 날씨까지 좋아서 참 평화롭다.

이런 날 우리 가족이 이곳에 함께 한다는 사실이 새삼 행복으로 다가온다.

딸들이 벌써 저리 컸나...?

조금 뜯다가 엄마는 의자에 앉아서 이렇게 사진을 찍고 두 딸들이 열심히 뜯었다.

 너무 많이 뜯으면 양심이 없다 할까 봐 조금만 뜯고 나오는데 얼라....?

장이 아니네....

아까 딸들이 할 때는 안 되더니만 물이 콸콸 잘만 나온다.

나중에 운동복 입고 와서 딸들하고 펌프질도 해봐야겠다.

오늘은 의상이 좀 그래서....

 집에 와서 씻으려 싱크대에 쏟으니 제법 많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쳤다. 

오늘 고추장에 무쳐 먹을 것은 따로 놓고 나머지는 냉동고에 넣었다.

나중에 먹으려고. 다음 주에 한번 더 가서 뜯어야겠다.

그럼 여름까지 생각날 때 하나씩 꺼내서 무쳐 먹을 수 있을 테니까.

맘 같아서는 욕심껏 뜯어서는 냉동고 가득 넣어 두고 찬 바람날 때

먹으면 좋겠지만  이쯤에서  만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