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외르보찬을 방문했다.
문 앞에 가자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는지 에리카가 기다리고
있다가 준비해 간 배와 포도중 배상자를 받아 들고 앞서 간다.
그런데 공사중이다. 여기저기......
두 분 선교사님께서 꺼띠원장을 만나는 동안 에리까는
짐을 지키고 있는데 좀 이상하다.
평상시에도 별로 말이 없긴 했는데 오늘은 더 목소리를 안 낸다.
그러더니 가까이 오라며 목이 아프다고 말을 한다.
목이 아파? 감기? 했더니 아니란다.
독감? 바이러스야? 하니 아니란다.
잘 모르는데 그냥 목이 아프다며 마스크를 두른다.
헝가리에서 마스크를 두르면 증상이 심각한 것이다. 이런.......////
이분이 노란 민들레를 들고 나에게 오길래 난 나를 주려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그냥 꽃이 예쁘다고 하시며 그냥 돌아서 가신다.
에구구구구 ~~~~~ 민망해라.
김칫국물부터 마셨다.
이번 주가 AISB 국제학교의 봄방학이라서 엄마를 따라온 아이들.
열심히 연습 중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활동 중이 었나 보다.
새로운 얼굴도 보이고......
손을 잡아끌고 가더니 색칠한 그림을 보여주며 사진을 찍으란다.
그리고는 찍은 사진을 다시 보여 달란다.
열심히 사진을 보고 또 보더니 만족했는지 웃으신다.
일단은 합격.
맘에 안 드시면 다시 찍어 달라하고 또 확인하신다.
벽에는 이분들의 작품이 여기저기 걸려 있다.
손가락 그림을 보니 예전 유치원에서 아이들이랑 그리던 그림이 떠올랐다.
아이들이 색종이를 접어서는 이분들께 선물을 했다.
고사리 손으로 예쁘게도 접는다.
장원이의 바이올린 연주가 있었고.....
대호의 헝가리 전통악기 연주가 있었다.
아는 동요라서 따라서들 부르신다.
가장 큰 웃음을 웃게 한 아이들의 개다리춤.
어찌나 호탕하게들 웃으시는지 옆에 있는 우리까지 행복했다.
고마워요. 아가들.....
처음에는 어찌할 줄 모르더니 열심히 매니큐어를 칠해주는 어린 밀알 단원들.
오늘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귀에 붙이는 스티커 귀걸이.
전에 서울로 돌아 가신 단원 한분 준비해 주시고 가신 것이었었는데,
너무 인기가 있어서 아무래도 서울에 도움을 청해야겠다.
옆방의 다른 그룹에서 까지 오셔서는 귀걸이를 해달라 하셔서
나중에는 부족하여 못 해드린 분도 계셨다.
아무래도 5월에도 찾으실 것 같은데 빨리 구입을 해야 할 것 같다.
항상 풍선을 불어 주시던 단원들이 오늘은 함께하지 못했다.
그런데 풍선을 찾는다.
어쩔 수 없이 강아지와 생쥐 밖에 못 만드는 내가 열심히 강아지만 만들었다.
풍선을 받으러 옆방에서 오신 분들.
우리와 연결된 그룹이 아니기에 너무나 수줍어하며 강아지 풍선을 받고는
너무나 좋아하신다.
다음에는 다른 것도 좀 배워야겠다.
어쩔 수 없는 이런 날을 위해서....
오늘은 다들 몸이 안 좋으셨다.
목이 아프다고 하고 열이 나고 다들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래도 와서 자꾸만 끌어안고 손을 만지고 귀에 자기가 많이 아프다며
어리광스런 말을 하시는 분들.
언제나 저 자리에 계시던 분이 안 계신다.
처음이다.
4년을 다녔지만 언제나 저 자리에 계셨었는데..... 아프신가......
돌아오는 맘이 괜스레 무겁다.
2월에 꺼띠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더 그런가 보다.
이분들 겨울나기 참 힘든데.... 겨울나고 나면 갑자기 나이 들어 보이는데......
언제나 기운이 넘치고 그래서 활기차고 산만해 보이던 분들이
오늘은 열나고 아파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움직임도 느리고
그래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아프지 않아야 하는데...... 5월에 갔을 때 다들 예전처럼
건강하고 밝고 좀 산만해도 좋으니 활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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