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 사정으로 5월 방문을 건너뛰고
6월 오늘 아이들과 함께 외르보찬을 방문했다.
난 언제나 처럼 딸들과 함께 가면 참 좋다.
하빈이는 사실 오늘이 방학인데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결석을 했다.
그래도 좋다.
두 딸 양손에 잡고 가면 난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새벽 5시30분이니 작은 녀석 내방으로 와서는 나를 깨운다.
"엄마, 코쏘루 만든다고 했잖아요? 일어나세요!"
어제 사다놓은 꽃으로 머리에 쓸 화관을 만들었다.
미리 만들어 놓으면 시들을 까 봐서
새벽에 일어나 큰 녀석, 작은 녀석 도움(?)을 받아서 .....
결석까지 하고 간 작은 녀석은 바이올린 연주를 했다.
이번에는 하은이가 플루트를 하고 싶단다.
제법 소리가 예쁘다.
이런 날 이런 곳에서 연주하기 위해 배운 것이니 참 이쁘다.
함께 간 아이들이 축복송을 불러 드렸다.
너무 짧았나? 반복해서 한번 더 불러 드릴 것을....
오늘은 한복과 드레스를 준비해 갔다.
이분들께 드레스를 입혀 드리고 사진을 찍어 드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너무나 기뻐하시고 좋아하신다.
연신 볼에 뽀뽀를 해주시며 좋아하시는 아기 같으신 분들.
오늘처럼 환하게 웃으시기는 처음이다.
드레스를 빌려 주셔서 입혀드리고 새벽에 만든 화관을
씌워 드리고 사진을 찍어 드렸다.
이처럼 좋아하시니 한번 더 해야겠다.
하은이 한복이 제법 잘 맞는다.
이것도 하은이 한복. 어쩜 저리 예쁘실까....
드레스 입고 화관 쓰고 긴장한 모습이 오히려 귀엽다.
주황색 저고리 한복은 단원 한분이 결혼 때 한 한복을 가지고 오셨는데
색이 고와 인기 짱이 었다.
함께 활짝 웃는 이분들.
매일 한 번씩만 이리 웃을 일이 생기면 좋겠다.
하빈이 열심히 매니큐어를 칠해드리고...
너무나 좋단다, 역시 여자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하은이 열심히 풍선을 불고.... 또 이야기를 들어 드리고,
매니큐어를 발라 드리고..... 이쁘다.
딸! 잊지 마세요. 지금의 이 기쁨을.....
우리의 수영선수.
아침부터 삐져서는 손도 못 대게 하고 눈 마주치면 삐져서는 획 돌아서 나가더니
끝날 무렵 와서는 손에 매니큐어를 칠해 달란다.
그래서 하은이가 곱게 칠해 드렸다.
드레스 입을까? 하니 금색으로.... 한다.
삐져서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서도 볼 것을 다 봤나 보다.
손톱도 금색으로 칠하고 드레스도 금색으로 입고 화관을 쓰고는 이쁘게 웃는다.
처음부터 저리 웃지..... 아마도 우리가 5월을 건너뛰어 오랜만에 온 데다가
와서는 자기만 봐주어야 하는데 손잡아 주고는 다른 사람과 인사하느라
옮겨 다녀서 삐진 것 같다고 한다.
내보기에도 그런 것 같다.
점점 아가가 되어가는 우리의 수영선수.
결혼할 때 입었던 내 한복이다.
품이 작아서 아무려 지질 않는다.
할 수 없이 벌려진 채로 옷고름을 매고 사진 한 장.
돌아갈 시간이 되어 한복을 벗기려 하니 운다.
싫다고. 계속 입고 있고 싶다고....
당황하여 괜찮다고 입고 있으라고 미안하다고.....
다시 옷고름 매어 주고 기다리니 나중에 직원이 설득하여
옷을 벗기고는 한복을 주신다.
기중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정말 다음에는 더 많은 한복과 드레스,
그리고 왕관까지 준비해 가지고 와서는
아주 예쁘게 사진을 많이 많이 찍어 드려야겠다.
오늘은 밀알 이사가 되신 신기재 선교사님도 함께 가주셨다.
한말 또 하고 또하는 모니.
역시나 선교사님께도 한말 또하고 또 하고.... 귀엽다.귀엽다.
언제나 진지하게 처음 묻는 것처럼 묻는 모니.
정말 날씨 화창한 날 많은 준비를 해가지고 와서
이분들을 오늘보다더 공주님으로 만들어 드려야겠다.
역시 여자는 여자다.
예쁜 옷 좋아하고 립스틱에 매니큐어를 좋아하는......
여기저기 드레스, 한복을 구하러 다녀야겠다.
사이즈 큰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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