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큰 아이 학교 운동회가 있었고,
오후에는 작은 아이 학교에서 어머니날 행사가 있었다.
서둘러 작은 아이 학교에서 데리고 집에 와 씻기고 좀 쉬게 한 다음에
다시 4시까지 학교에 데리고 갔다.
5시에 어머니날 행사를 하기에 연습을 한단다.
전날 밤 11시까지 쿠키를 굽고,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 김밥 14줄 말고,
정신없이 커피 타고, 과일 깎고 준비하여 이리저리 운전하고 다녔더니
피곤해서 차 안에서 책을 읽다가 좀 졸았다.
그리고 서둘러 시간되어 학교에 들어갔는데 좀 어둡다.
이상하다. 왜 불을 안 켰을까? 생각을 하다가 어찌 안경을 만지니
이런..... 선글라스를 끼고 들어 온 것이다.
졸다 들어 왔으니 이럴 수밖에....
그런데 나갔다 올 시간이 없어 할수 없이 선글라스 끼고
그냥 교실로 들어 갔다.
지난번 학교 행사 때 했던 연극을 다시 재 공연하고,
그런데, 키 좀 크지..... 어째 키가 저리 작은지... 아니다.아니다.
한글학교에서는 하빈이가 안 작으니까 그러고 보면 헝가리 친구들이
무지 큰 것이다.
3학년인데 5학년인 하은이 보다 더 키가 크다. 대체 뭘 먹었을까?
중간중간 해설하는 릴리. 또 한 아이는 이름을 모르겠다.
헝가리는 모든 행사에서 시를 참 많이 외운다.
오늘도 할머니와 어머니에 대한 시를 참 많이 외웠다.
조금씩 나누어서 부분 부분 외우는데 그 리듬이 참 재미있다.
꼭 아주 예전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특이한 음률처럼 그런 것이 있다.
내용도 우리네와 너무나 비슷하다.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 할머니의 따스함, 두 분의 수고에 대한 시를
줄줄줄 외운다.
그리고 아이들의 그 시 암송에 감동받아 눈물 훔치시는 할머님들.
보통 한 아이당 2-4분이 오시니 교실이 꽉 찬다.
에미 혼자 온 아가는 우리 하빈이 하나다.
이런 날 나는 쪼끔 아이한테 미안해진다.
다들 행사가 끝나면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심지어는 옆집 할머니까지 와서는 뽀뽀를 하고 안아 주고,
온갖 칭찬을 해주는데, 하빈이 수줍게 웃으며 선물 주고는 가잔다.
올 해로 하빈이도 국제학교로 옮기기에 오늘 행사가 마지막이지 싶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옆의 하얀 주머니는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아이들이 직접 바느질을 하고 빨간 꽃을 수놓아서 만들었단다.
하빈이도 제법 잘 만들었다.
바느질 땀도 제법 고르고 빨간 실로 제법 꼼꼼하게 수도 놓았다.
하다가 바늘에 찔리지나 않았는지.....
헝가리의 어녀넙피(어머니날) 행사도 올 해가 마지막이다.
이젠 한국식 어버이날을 알려주고 꼭꼭 챙기라 해야겠다.
작은 녀석 많이 서운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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