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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빈이 이야기

하빈 10살 생일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5. 25.

9년 전 5월 16일에 삼 일간 가진통을 하다가

주일 오후 7시 46분에 태어난 작은 딸.

학교의 캠프로 본인 생일에 생일을 못하고 일주일을 넘겨

어제(금요일)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을 초대하여 생일 파티를 했다.

매년 올해가 끝이야 말을 하는데도 이렇게 생일 파티를 올해도 한다.

올해가 헝가리 학교 마지막이고, 9월 신학기는 국제학교로 전학을 하기에

올해는 이렇게 정신없는 중에 생일파티를 해주게 된 것이다.

학교는 부다페스트 22구역이고 생일파티를 하는 볼링장은

2구역이라서 차편이 걱정이었는데

릴리 엄마가 도와주고 다른 엄마 한분이 4명을 데리고 와주셨다.

그리고 갈 때는 릴리 엄마 차와, 내차, 그리고 퇴근한 남편 차로

11명의 아이들을 모두 태울 수 있어 다행이었다.

2구역에 있는 맘모트 볼링장에서 하빈이 10살(헝가리 나이로는 9살)

생일 파티를 했다.

학생의 경우 평일에는 가격이 저렴하고 또 아이들 수준에 맞게 공도

준비되어 있고, 라인 옆에 칸막이를 설치하여 공이 옆으로

빠지지 않게 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수 있어 좋다.

학교에서 좀 멀어서 걱정을 했는데 초대한 10명의 아이들이 모두 와주었다.

2시간을 예약을 했기에 먼저 게임을 하기로 하고 두 팀을 나누었다.

릴리 엄마이신 어드리아 니니(하빈이 학교 선생님)가 함께 오셔서는

아이 들을 잘

하은이와 릴리 엄마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시니 난 그저 집사님과

앉아서는 냉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간간히 사진을 찍고.... 에미는 그저 구경만 하고 나중에 계산만 했다.

세상에 이렇게 편안한 생일 파티를 하는 날도 다 있다.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고 생각보다 공을 잘 던진다.

하빈이도 무거운(그래도 제일 가벼운 공) 공을 두 손으로 들고 가서는

던지는데  공이 비실비실 그래도  중간에 안 서고 핀까지

굴러가는 것이 신기하다. 

한 게임이 끝나고 케이크가 나왔다.

함께 축하노래 부르고 초도 불어 끄고...

 

아이들 많이 목말랐나 보다.

마시고 마시고 또 마시고....

아저씨 열심히 음료수 나르느라 바쁘시다.

하빈이가 치는 바로 옆에서는 뇌성마비 아이가

엄마랑 함께 볼링공을 굴린다.

그런데 너무 힘이 없으니까 볼링공이 중간에서 멈추고 만다.

그러면 직원이 가서는 공을 다시 가져다주신다.

보는 내내 감동이다.

함께 와서는 볼링을 치는 모녀가....

아니 볼링공을힘껏 밀어 굴리는  너무도 예쁜 아이가.

그리고 옆에서 잘한다고 박수 쳐주고 함께 기뻐해 주시는 엄마가.

두 번째 게임도 끝이 났을 때 백화점 위에서 비눗방울이

방울방울 내려온다.

아이들이 열심히 비눗방울을 잡겠다며 손을 내젓는다.

위험해 보여 자꾸만 시선이 간다.

피자가 나올 동안 친구들에게서 생일 선물을 받는 하빈이.

 

친구들과 함께 생일 선물을 보고 있다.

모두들 궁금했던 모양이다.

기다리던 피자가 나오고 아이들 많이 배가 고팠었나 보다.

2시간을 볼링을 쳤으니 배가 고프시겠지요....

피자 먹더니 다시 볼링공을 잡는 아이들.

에구구구구 .... 정말 기운들도 좋으셔요.

엄마들과 약속한 시간이 지났다고 설명을 하고는

4명씩 차 3대에 나누어 타고는 출발을 했다.

집에 오더니 두 녀석 선물을 뜯어보고 살펴보더니 하빈이가

언니에게 선물을 나누어 준다.

이럴 때는 또 기특하다.

이쁜 것. 아이들이

내년에는 함께 공부하지 못하니 너무나 아쉽다.

 

늦었는데도 하빈이는 한글학교 숙제를 밤 11시까지

모두 마치고 잠자리에 든다.

자기 생일 파티가 무지 맘에 들었던 모양이다,

일기도 쓰고, 동시 짓기도 하고(언제나 어렵다고 징징거리는데

징징거리지도 않고 잘한다.)

선생님이 내주신 수학과 사회문제도 다 풀고.....

그렇게 한글학교에 갈 준비를 다하고 자는 하빈이.

앞으로도 이렇게 건강하게 자기일 잘하면서 친구들과

잘 지내면 참 좋겠다.

 

임신 중 엄마 눈이 짓무르게 많이 울게 하던 딸이 참 많이

엄마를 웃게 해 준다.

이렇게 귀한 딸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이번 주는 귀한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예물을 드려야겠다.

하빈!

하늘나라의 빛나는 딸!

넌 엄마 아빠의 빛나는 딸이란다.

리고 하나님 보시기에도 빛나는 귀한 딸이란다.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