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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하빈이 이야기

Mienk a Haz 2부- 헝가리 학교 축제

by 헝가리 하은이네 2008. 4. 19.

1부가 5시에 시작해서 6시 45분에 끝나고 15분의 휴식시간이 끝난 뒤

7시에 2부 순서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작은 딸이 나왔는데.....

세상에..... 키 큰 에메셰에게 가려서는 가끔 머리띠만 보이니....

이럴 때는 정말 너무 속상하다.

키가 조금만 더 컸어도 좋았을 것을....

 빨간 치마 입고 머리띠 한 검은 머리가 작은 딸이다.

어찌 저 속에 껴서는 보이지도 않는다.

3학년 영어반인 작은 아이 반에서는 마챠시 왕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했다. 엘뢰드가 마챠시 왕이었다.

 작은 아이반도 연극을 참 잘했다.

의상도 대사도 노래도. 그리고 배경도..... 

도와줄 수 있나 물어 왔었는데 요즘 바빠서 못 도와준 것이

너무 미안하다.

 6학년 영어반의 혁명에 관한 역사 이야기를 연극으로 했다.

 7학년.

 합창단의 발표.

왠지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들었다.

 7학년의 연극.

 5학년 독일어 반의 로미오와 쥴리엣 연극이었는데

엄청난 박수를 받았다.

현대판으로 바꾸었는데 헝가리 유명한 가수의 노래도 나오고

마지막에 줄리엣이

"미안해, 난 따라 죽을 수 없어. 넌 참 좋은 친구였어!" 하는 대사가

정말 깼다.

결국 로미오만 죽었다.

 1학년의 연극인데 돈을 잃어버린 사람을 도와주는 아이들의 이야기였다.

킥보드, 인라인, 힐리즈, 보드 등을 모두 타고 나와서 쌩쌩 달리는 아이들.

보는 이도 신이 났다.

아이들의 활동적이고 생동감이 잘 표현된 연극이었다.

 마지막 순서는 작은 녀석이 들어 있는 댄스팀이었다.

8학년 언니, 오빠가 오페라의 유령 주인공을 맡고,

댄스 팀이 야광스틱을 들고 검은 복장으로 뒤에서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었는데 정말 멋졌다.

특히 에미인 나는 작은 녀석의 힘 있는 춤과 자신감 넘치는 표정에

감동, 또 감동이었다.

저런 모습과 표정은 처음 보았다.

활짝 웃으면서 어찌나 힘 있게 열심히 춤을 추는지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고 보았다.

3시간 30분의 프로그램 중 제일 마지막 출연이라 지쳐하면 어쩌나 했는데했는데

그건 에미의 노파심이었다.

마지막 작은 녀석의 춤에 감동을 받고 모든 프로그램이 끝이 났다.

 의상도 이야기한 적이 없었는데 자기한테는 검은 웃옷이 없어서

친구인 미미에게 빌려서 입었단다.

없으니 사 달라 말도 안 하고 학교에서 친구에게 검은 웃옷과

검은 신발을 빌려 신고 나갔다.

가끔 그런 작은 녀석이 낯설을 때가 있다.

사달라 하는 것이 대부분 아이 들일 텐데.....

물어보니 시큰둥하게 말한다.

"미미가 있다고 했어.... 잠깐만 입을 것도 뭐."

한다.

내참~~~~ 이럴 때는 다 큰 것 같기도 하고....

 

 다 끝나고 작은 녀석 나오길 기다리는데 극장 앞에

아이들이 그리고 준비한 것들을 전시해 놓았다.

 나중에 나중에 학교를 생각하면 우리들의 집 축제를 준비하던

시간들을 아름답게 기억하겠지......

친구들과 연습하고 춤을 추며 재미있게 놀았던

아름다운 시간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