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가 변하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드디어 이르드에도 하수도 설치를 위한
준비를 한다고 사람이 방문을 했다.
아~~~~ EU에 가입했으니 언제고 하긴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드디어 그 시기가 된것이다.
갑자기 이사계획이 바뀌려고 한다.
하수도 설치를 하면 그냥 이르드에서 살아.....?
그리고 스스로 알아서 분리수거를 했었는데 작년부터인가?
아니 재작년부터인가?
분리수거함을 여기저기 설치하고 분리수거를 장려하고
재활용을 하려 한다.
아직은 깔끔하게 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강제가 아니고
자발적인 참여이기에 난 참 맘에 든다.
내 차 트렁크에는 언제나 재활용 분리수거 쓰레기가 가득 차 있다.
그러다 아이 학교 앞이나 대형슈퍼 앞에 갈 일이 있으면 바로
트렁크 열고 분리수거를 한다.
아침에 작은 아이 학교 앞에서 차를 돌리는 동안
하은이가 분리 수거함에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
파랑은 종이, 회색은 알루미늄 캔 흰색은 무채색 유리병,
초록은 유채색 유리병, 노랑은 페트병이다.
그런데 아침에 출근길에 보면 집시나 나이 든 노숙자들이
긴 꼬챙이를 가지고 돈이나 빵으로 바꿀 수 있는 병을 꺼내려
까치발을 하고 애쓰는 모습을 종종 본다.
그래서 나는 돈으로 바꿀수 있는 유리병이나 페트병은
분리수거함 밖에 살며시 내려 놓는다.
알아서 주워 가라고....
아직도 헝가리는 집시나 나이 든 노숙자들은 집집마다
쓰레기통을 열고 뒤지면서 병이나 먹다 남은 음식물을
찾아 하루하루 버틴다.
그리고 이렇게 한 번씩 트럭이 와서는 분리수거함을 비우고 간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저 분리수거함을 모두 저 트럭에 다 털어서
가져가니 저 안에서 또 따로 분리가 되나?
가끔 딸들과 보면서 좀 이상해 궁금해 지곤 한다.
한번 저 트럭 속을 들여다보고 싶다.
저렇게 종이, 유리, 페트병..... 다 쏟아서 가져가면.....
하~~~~ 좀 이상해~~~~~
그런데 대부분은 좀 이렇게 지저분하다.
그러면 다른 작은 트럭이 와서 먼저 앞의 쓰레기를 다 치운다.
그리고 이런 양심 없는 쓰레기 봉지는 거의 가 다 집시들의 행위이다.
그래서 헝가리 사람들은 집시를 무지 싫어한다.
아무리 청결하게, 깨끗하게 해도 하루가 지나면 그들로 인해 저리 되니 말이다.
가끔 나이 드신 헝가리 분들이 나와서 손수 정리하시는 것을 보지만
다음 날이면 바로 저렇게 되고 만다. ㅠㅠ
길거리에 저렇게 광고도 한다.
정말 헝가리가 변하고 있다.
난 모든 분리수거함은 같은 모양, 같은 색인 줄 알았는데
땔끼에 갈 일이 있어서 가다 보니 색 구분이 아니고
저렇게 글을 써서 놓았다.
모양도 다르다.
그래도 눈에 익어서 그런지 색으로 된 분리수거함이 촌스러운 것
같기는 하지만 더 정감이 간다.
이렇게 광고도 하고 하니 시간이 지나면 깨끗하게 잘 분리수거가 되겠지.....
워낙 헝가리 사람들 절약하고 시키지 않아도
예전부터 스스로 분리수거를 했었으니까 잘할 것이다.
덕분에 난 쓰레기 양이 줄어서 일주일에 한 통으로 가능해져서 좋다.
이렇게 저렇게 분리수거하고 나면 쓰레기가 화장실과 음식쓰레기만 남아
일주일에 한 통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다시, 차 트렁크에 라면 박스, 우유갑, 주스 통, 과자 상자, 물병........
가득 담아 넣었다.넣었다.
내일 아침 학교 앞에서 버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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