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부부가 만나 하나님 앞에서 결혼 서약을 한지
13년이 된 날이다.
어느새 13년이 지났다.
그리고 딸이 둘이다.
지나온 시간은 언제나 뒤돌아 보면 감사만 남는다.
이상타. 왜 항상 지난 시간들은 감사만 남는지......
오늘 하루 전화를 참 많이 한 날이다.
이래저래 전화를 많이 하니 마음은 분주하고, 머릿속은 복잡 복잡.
그런데 집에 와 서울 엄마에게 전화하고 마음이 좀 안정이 되었다.
아래 사진은 오늘 아침 작은 아이 학교에 가는데 자전거 한대가
사거리에 걸려 있어서 보니 사고로 죽은 아이가 탄 자전거를
그 장소에 걸어두고 초를 켜 두었다.
그리고 자전거를 가져가지 말아 달라 쪽지를 걸어 두었다.
마음이 아침부터 짠해졌다.
어쩌다가.......
오후에 작은 아이 데리고 오면서 딸들과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했다.
너무나 슬프다고..... 너희는 엄마 슬프게 하지 말라고.....
언제나, 항상 조심해 달라고....
다 타버린 초들을 보니 그 가족의 마음이 저리 다 타버렸겠구나,
너무나 슬퍼 재가돼버렸겠구나..... 싶다.
오늘은 슬픈 소식이 또 하나 있어서 가슴이 저려왔다.
구역 식구 중 한 분이 늦은 출산을 하고 출혈이 심하여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되었단다.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하은이 낳고 갑자기 응급수술실 들어갈 때
마음이 떠올라 마음이 아파 온다.
얼마나 놀랐을까...?
얼마나 아기 걱정이 될까.....?
얼마나 두려울까.....?
내가 그랬으니까.... 전화 통화를 하며 내가 우니 딸들이 묻는다.
엄마 왜 그래요?
설명을 하니 이해를 하는지, 아니면 우는 엄마가 조심스러워
이해한 듯하는 것인지....
결혼기념일이라고 집 가까운 중국 집에서 저녁을 먹자고 남편이 말한다.
마음이 불편한데 너무나 잘 되었다 싶다.
아이들과 저녁 먹고 집에 오니 큰 딸이 방에서 무언가를 들고
나와서는 엄마 아빠 결혼 선물이라고 준다.
작년 여름 캠프에서 만든 것인데 엄마 아빠 결혼 선물로 준비를 한 것이란다.
너무나 예쁘고 고운 선물.
이 선물로 답답했던 하루가 환해진다.
이상하다.
오늘 하루가 너무나 길다.
참 이상하다. 하루는 24시간인데..... 오늘은 왜 이리 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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